‘캡틴’ 박지성이 쓰러져 가던 한국을 가까스로 살려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이란 테헤란 아지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 헤딩골로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란 원정 징크스(2무2패)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귀중한 승점 1점을 보태며 2승2무 승점 8점으로 여전히 조 선두를 지켰다.
전반 초반 이란 아길리와 네쿠남에게 잇따라 헤딩슛을 허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10여분이 지나면서 서서히 공격이 살아나 17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정성훈이 헤딩슛으로 연결시켰지만 골대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중반 이후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39분에는 기성용의 코너킥에 이은 강민수에게 결정적인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42분 기성용의 기습적인 프리킥 슛과 44분 염기훈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손에 걸리며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초반 이청용의 헤딩슛과 염기훈의 프리킥 슛 등으로 기선을 잡아가던 한국은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하용했고 이란 네쿠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1분 뒤 오범석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시켰지만 크로스바를 맞추는 불운까지 겁쳤고 20분에는 기성용의 프리킥 슛이 이란 골키퍼에게 또다시 막히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기울어가던 한국을 살린 것은 캡틴 박지성이었다.
후반 35분 기성용이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했고 이란 골키퍼가 볼이 처내자 박지성이 달려들며 머리로 밀어넣은 것.
1-1 동점을 만든 한국은 39분 박지성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이란의 수비에 막혀 더이상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편 북한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전반 29분 31살의 노장 공격수 문인국(4·24체육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26년 2개월만에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북한은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