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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순수한 감성으로…음율 읊는 ‘나는 時人’

서울디지털大 사이버 문학상
‘골드러쉬’외 4편 시 부문 수상
우수문예지 ‘시작’ 정식 등단
안양예고 한지이 양 최연소 등단

 

“시를 쓰는 동안 아이를 잃은 ‘프리다 칼로’처럼 아무것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와 계간 ‘시작’이 공동 주관하는 제3회 서울디지털대학교 사이버문학상의 당선 수상자로 한지이 양(안양예고)이 선정됐다.

한지이 양은 ‘골드러쉬’외 4편으로 사이버문학상 수상과 함께 시전문지 ‘시작’의 등단 시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16세의 나이로 2008년 하반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기준 우수문예지에 정식 등단한 것은 한국시문학사에서 처음 있는 일.

한 양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중학교 교내 백일장 산문 부문에서 장원으로 뽑혀 전국백일장대회 본선에 출전하면서부터이다.

이후 안양예고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이후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두근대는 깊은 밤 폐광 속으로 들어가는 여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펜을 잡을 때마다 밤이 길을 이끌어오고 바람은 집 앞에 모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누군가 버린 것들, 혹은 잃어버린 것들을 짊어지고 늘 어디론가 숨어 들어갔어요 그 자리에서 시를 썼지만, 그것 역시 헛 것일 때가 많았어요.”

감각적 구체성과 감각적 체험에서 비롯된 시적 실감이 단연 앞서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항상 생각했어요. 시는 언어의 스펙트럼에 나만의 색깔로 내뿜는 아름다운 운율의 생명체 이므로 때로는 진지함으로 때로는 발랄함으로 때로는 따스함으로 때로는 날카로움으로 시가 나를 선택하게 하자, 그리고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자라고 다짐했죠”(웃음)

한 양은 “가끔씩 제 몸이 깊은 터널처럼 느껴져 저는 밤이면 수없이 빨려 들어갔다”면서 “온 몸 전체가 현악기의 몸통처럼 수없이 울릴 때가 있었다. 멀리서 터져오는 메아리, 메아리 같은 것들이 밤마다 저를 일으켜 세우고 또 펜을 잡게 했다”고 말했다.

등단을 하기까지 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딸이 길을 잃을까 걱정하시는 부모님 감사하다”며 “그리고 때로 길을 잃을 때마다 늘 제가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던 전상국 작가, 이윤학 시인, 신동옥 시인, 윤한로 선생님, 모든 분들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반짝하는 것은 모두 눈물이고, 먼 하늘에서 힘주고 있는 별들에 대해서 저는 오늘 밤에도 생각하고 있다. 눈물을 담는 가슴이 되고 싶다“면서 “몇 편의 시로 자욱한 그리움들을 몰아내기는 어렵겠지만 자만하지 않고 결코 쉬지 않겠다. 분발하기 위해 견고한 날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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