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조용태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2009 팬퍼시픽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19일 미국 LA 홈 디포 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후반 36분 터진 조용태의 결승골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슈퍼리그 챔피언인 산둥 루넝를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22일 오후 1시 같은 곳에서 일본의 오이타 트리니타를 2-0으로 완파한 미국의 LA 갤럭시와 우승 상금 7만5천 달러(약 1억원)을 놓고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전반 에두와 배기종을 투톱으로 내세운 수원은 경기시작 4분만에 산둥의 므르다코비치에게 슈팅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4분에도 산둥의 스트라이커 리진위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는 등 기선을 빼앗겼던 수원은 전반 15분 이후 공격이 살아나면서 서동현, 박현범 등이 잇따라 산둥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박현범의 슛이 골대를 맞추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아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들어 이관우와 이현진, 최성현을 투입하며 공수의 변화를 준 수원은 이관우가 중원을 장악하며 득점기회를 만들어갔다.
후반 20분 이현진의 패스를 이어받은 에두의 슛이 골키퍼 몸에 맞아 득점에 실패하자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22분 배기종 대신 조용태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차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후반 36분 이관우가 산둥 포백 수비라인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깨는 공간패스를 내주자 최성현이 산둥 아크 정면까지 내달려 볼을 잡은 뒤 오른쪽 빈공간으로 연결시켰고 달려들던 조용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산둥의 골망을 가른 것.
기세가 오른 수원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에두와 박현범이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