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8일까지 하길종 30주기 추모를 맞아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이벤트를 개최한다.
고(故) 하길종은 1972년 실험성 가득한 문제작 ‘화분’으로 데뷔해 1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영화인생 동안 7편의 영화를 남기고 떠났다.
세상과 스스로를 일러 ‘피고’라 부르기를 서슴지 않았고, 너무 일찍 떠난 탓에 남겨진 이들을 ‘피고’로 만들었던 감독 하길종.
열정적인 감독이자 평론가였고 교수이자 번역가였던 그는 ‘아무 전망 없이 미로를 이룬’ 70년대 한국사회에 온 몸으로 부딪혔고 철저하게 깨어지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영화를 갈망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그를 기리며 추모전을 마련한다.
데뷔작 ‘화분’과 ‘바보들의 행진’을 비롯해 유작 ‘병태와 영자’에 이르기까지 1972년부터 1979년까지 그가 세상에 남겼던 7편의 장편들과 함께 UCLA 대학원 졸업작품이자 MGM사의 매이어 그랜트상 수상작인 단편 ‘병사의 제전’도 공개된다.
더불어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2009년 6월까지 관련 영화인 인터뷰와 친필 서신 등을 포함한 하길종 추모 기획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추모전을 통해 암울했던 시절, 오직 영화만이 유일한 희망이자 절망이었던 그의 삶과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문의:3153-2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