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문원초등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이 개장 후에도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은 시의회가 지난해 5월 제2회 추경 때 지원금 4억6000만원을 통과시켰으나 학부모 등이 유해성 문제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같은 해 12월17일 개장했다.
개장 직후 고무분말 검사를 실시, 기준치를 통과해 유해성 문제가 종식되는 듯 했으나 최근 시의원들과 환경단체, 학부모들은 파일과 우레탄도 유해성 여부의 검사필요성을 제기, 또 다시 지역쟁점으로 부각될 소지를 안고있다.
특히 타 지역 학교에서 인조잔디 잎에 해당하는 파일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발견된 사실과 관련,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검사가 절대 필요하다는 이들의 주장에 맞서 시는 기준치가 없다며 당장 시행할 뜻이 없음을 비쳐 향후 상호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황순식 의원은 최근 끝난 집행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도내 일부 인조잔디운동장 파일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기준치가 없다고 미루지 말고 시에서 선도적으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원 의원은 “파일은 플라스틱이고 도료가 있어 문제가 된다고 제기했을 때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유해물질이 나왔다”며 “빠른 시일 내 시가 기초조사를 실시, 유해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천환경운동연합 문영배(49)공동대표는 “학교운동장은 원칙적으로 인조잔디를 깔지 않아야 하지만 기설치 된 곳은 어떤 유해물질이 있는 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박 모(41·여)씨는 “파일이 마모되면 그 가루가 아이들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쌓여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이들 건강을 위해선 유·무해 성분을 철저히 파악해 그 결과를 빠른 시일 내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한편 과천시 관계자는 업무보고 자리에서 “아직 기준치도 없는 상황에서 조사를 한다면 예산의 낭비 소지와 함께 주민들 신뢰성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연내 기준치가 마련되면 내년에 조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