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일)

  • 맑음동두천 22.2℃
  • 맑음강릉 22.4℃
  • 맑음서울 24.9℃
  • 맑음대전 25.1℃
  • 흐림대구 25.8℃
  • 흐림울산 25.5℃
  • 맑음광주 25.0℃
  • 흐림부산 27.6℃
  • 구름조금고창 22.6℃
  • 구름조금제주 27.9℃
  • 맑음강화 21.4℃
  • 구름조금보은 24.0℃
  • 맑음금산 23.8℃
  • 구름조금강진군 24.6℃
  • 흐림경주시 24.9℃
  • 흐림거제 27.2℃
기상청 제공

‘초등생 남매 살해’ 범인은 엄마

수면유도제 투약 후 끈으로 목 졸라 살해
치밀한 범행 우울증·생활고 설득력 없어

<속보>의정부시 가능동 반지하에서 발생된 초등생 남매의 피살사건(본보 3월2일자 8면 보도)은 엄마의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의정부경찰서는 5일 남매의 엄마 이모(34)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30분쯤 의정부시 가능동 자신의 집에서 아들 김모(11)군과 딸(9)을 끈으로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간호조무사인 이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가지고 나온 내시경용 수면유도제를 아들과 딸에게 투약한 뒤 잠이들자 끈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평소 숨진 남매가 문단속을 잘하고 있었으며 외부 침입과 피해자들이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 부검 결과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점, 이씨가 근무하던 병원을 상대로 의약품 재고량을 비교해 수면유도제가 없어진 점 등을 토대로 이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조사결과 이씨는 우울증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병원에서 마약성분이 있는 수면유도제와 주사기 2개를 몰래 갖고나와 보관하다 범행 당일 남매에게 감기약이라고 속이고 주사기를 이용 투약한 뒤 남매가 졸음을 참지못해 방에서 잠이 들자 책상에 있던 끈으로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에는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숨진 남매를 거실로 옮겨 놓고 가구의 서랍을 열어 옷가지를 흐트러 놓은 뒤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을 만나 오후 9시10분께 함께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려 지난달 21일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갖고 나왔으며 우울증으로 시달리는데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의 집 쓰레기통에서 수면유도제 앰플과 주사기 2개를 찾아내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 씨는 남매의 장례를 치른 뒤 강원도 영월에 있는 지인의 집에 숨어있다 찾아간 경찰의 설득에 따라 임의동행된 후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범행사실 추궁을 위해 본청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사)를 초빙해 범행사실을 추궁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끈을 찾지 못한 점,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했다는 이씨의 범행동기가 설득력이 없는 점 등을 들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