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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금(金)

이창식 주필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가 널뛰기를 하면서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탓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이 불안해지면 금값이 올랐던 과거 예로 보면 작금의 세상 분위기가 딱히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이 살포시 깔려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엄포, 서해의 긴장 조성, 민항기의 영공 통과 위협에 이어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트집 삼은 군 통신선 차단 등 한마디로 뒤숭숭하다.

쇠에는 백금, 청금, 적금, 흑금, 황금의 다섯 가지가 있으나 그 가운데서 황색쇠가 으뜸이기 때문에 ‘金’ 자만으로도 ‘황금’을 대표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금은 고대 신화에서 귀하고 완전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예를 들면 김알지의 탄생 신화에서 그가 있던 곳이 황금궤이며, 가야의 김수로왕 역시 이와 비슷한 형태로 탄생하였다. 수로왕을 비롯한 6가야의 시조는 홍색의 보자기에 싸인 금합 속에 든 황금알의 형태로 자색의 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금은 태양과 함께 신화소(神話素)가 되고 왕권의 신성성과 절대성의 상징이었다. 사주팔자나 관상을 보는 무속에서 쓰이는 부적 가운데 ‘금은자래득부(金銀自來得符)’라는 것이 있다.

 

선행과 덕을 쌓는 자에게 금은 보화가 스스로 찾아온다는 뜻인데 인간의 물질적 욕망을 이용해 덕을 쌓도록 인도하려는 의도가 진하다. 반대로 “까닭없이 천금이 생기면 큰 복을 얻은 것이 아니라 반듯이 화가 온다.”는 말도 있다. 이는 소동파가 한 말인데 금은 복과 화를 동시에 가져다 준다는 뜻이다. 유교에서는 “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했는데 이를 실천한 이가 최영 장군이다.

불교에서는 금이 관세음보살을 상징한다. 황금 불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크리스트교에서의 금은 성령, 신앙의 승리에서 오는 영광, 사랑, 동방 박사들이 보내온 선물, 성모 마리아의 머리칼 색깔과 신의 불가사의한 힘을 상징한다. IMF 때 펼쳤던 금모으기운동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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