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한류월드 테마파크와 포천 에코휴양도시 조성 등 경기북부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사업들이 세계 경제 불황으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다.
19일 경기도와 고양시, 포천시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의 대표적 민자 개발사업인 한류월드의 경우 1단계인 테마파크 기공식을 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진척이 없다.
사업의 1단계는 3천300억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28만2천352㎡에 한류월드의 핵심인 테마파크와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2년 완공이 목표다.
그러나 이 사업은 주관 건설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어 세계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4월말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한류우드㈜는 최근 미분양을 우려해 상업시설을 대폭 줄이는 등 테마파크 전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한류우드㈜ 관계자는 “주차장을 먼저 공사하려 해도 6~7월은 돼야 가능하다”며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규모를 얼마나 줄일지는 아직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체 사업비가 3조1천479억원에 달하는 ‘포천 에코-디자인 시티(Pochen Eco-Design City)’ 조성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4년까지 포천시 영북·일동·이동면 1천131㎡에 108홀 규모의 골프장과 4계절 익스트림 파크, 워터파크 등 수도권 최대의 생태관광 휴양도시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2007년 12월 롯데관광개발㈜와 경기도시공사, 포천시, 우리은행, 삼성물산, 영국계 투자은행 레드우드 등 6개 기관이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시작됐다.
그러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자금(3천500억원)의 30%를 내기로 했던 영국계 투자사 레드우드가 지난해 사업참여를 포기하면서 11월 예정된 SPC 설립조차 계속 미뤄지고 있다.
포천시 등은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중동이나 홍콩 쪽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물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해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포천시 관계자는 “세계 경제도 그렇지만 국내 건설경기가 워낙 침체해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단 관광단지 조성에 필요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