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 2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발맞춰 경기도 권역에 속하는 한강을 정비하는 ‘경기도 강변살자-한강잇기 6대 사업’을 발표했다. 총사업비만 무려 2조2천88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단순한 하천정비 수준을 뛰어넘어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거시적인 복원을 제안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경기도가 이 같은 사업을 제안하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4차례에 걸쳐 경기도의 한강잇기 사업을 소개하고 사업의 의미와 목적, 기대효과 등을 짚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역사적인 복원 ‘한강잇기’
② ‘수해 걱정’은 덜고, ‘역사와 문화’는 더하고.
③ 자연이 숨쉬는 번영 창조의 길.
④ 끊어진 ‘물길’ 이어 민족 번영의 ‘갈길’로
“강은 우리에게 꿈과 설렘, 그리고 소통을 가져다 줍니다. 세계문명이 강에서 발생했고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한강과 더불어 시작됐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강변살자’ 책자의 발간사에서 이같이 말문을 열며 한강잇기 사업을 제안하기에 앞서 한강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한강을 수해걱정 없이 안전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즐거운 강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단순히 홍수방지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운영화(水運榮華)가 쇠퇴하고 난개발에 시달리는 한강=과거 한강은 조운(漕運)의 발달로 주변에 많은 나루터와 포구가 번성한 풍요로운 모습이었다.
교통수단의 변화와 교량건설로 수운영화가 쇠퇴한 현재의 한강은 현대인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동시에 수도권 규제로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없어 곳곳에서 아파트가 무계획적으로 건설되는 등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강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현대인들의 쉼터인 동시에 과거 영화를 누리던 때의 모습을 지닌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해걱정 덜고, 서해로, 세계로=‘경기도 강변살자’ 사업은 기본적으로 재해걱정 없는 완벽한 치수대책을 마련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홍수와 가뭄 피해가 빈발함에 따라 근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해 맑고 깨끗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며, 물줄기를 따라 흐르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에 가로 막혀 ‘정치적 호수’로 고여있던 한강을 남북한 경제협력의 전초기지로 개발해 서해로, 세계로 나아가는 해상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