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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쉬운 사랑은 없다

 

“우린 흔희들 그래요. 조금 좋아해놓고 사랑한 것처럼 말해버리죠. 하지만 그건 절대 사랑일 수 없어요. 너무 쉽게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한다는 말은 진실을 위해 아껴야 합니다.” 생텍지베리의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문구다.

이렇듯 요즘 사랑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속속히 등장하면서 ‘사랑’ 이라는 개념이 쉬워지고 있다.

가상결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짝짓기 프로그램, 케이블TV에서는 동거라는 껄끄러운 부분까지 담아낸 프로그램들이 등장해 남녀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리얼리티 쇼(?)를 벌이고 있다. 모 개그프로그램에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며 마지막에 ‘참 쉽죠’ 라며 사랑은 어려운 것이 아니니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드라마에서도 만났다 헤어졌다는 밥 먹듯 한다. 결혼했다 이혼하고 또 결혼하고 어떤 드라마는 복수하기 위해 살았던 남자와 다시 결혼하는 터무니 없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세태들의 사랑은 너무 쉬워 보인다.만났다가도 헤어지는 것이 남녀 사이라지만 너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그 안에는 ‘사랑’이 없다. 사랑이라는 포장지로 멋지게 포장할 뿐이다. 헤어지고 난 후에 아픔 따위는 없다.

물론 이성((異性)으로 이성(異性)을 잊는 방법은 이별 후 아픔을 견뎌내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것이 버릇처럼 지속되는 것은 너무 ‘싸구려 사랑’ 같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좀 진지하게 시간을 갖고 어느 정도 기간은 지난 후에 이성을 만나는 것이 ‘이미 헤어진 사람에 대한’, ‘옛 사랑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람이 죽어도 49재를 지낸다. 죽은 사람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해서다.얼마전 어떤 연예인이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 “일회성 사랑 넘쳐도 난 운명 믿는 순정파”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렇듯 아직까지 일회성 사랑이 난무해 좀 더 성숙하고 진지하게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길 바란다.

사랑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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