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직원 가족들이 지난 11일 쌍용차의 회생을 염원하며 발벗고 나서며 뜨거운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의 손을 잡고 동심의 꿈을 키워야 할 어린아이들까지 함께 울음을 터트려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아프게 했다. 눈물의 이유도 모를 것 같은 어린 아이들까지 동참한 데에는 쌍용차의 정리해고 계획을 두고 쌍용차 노사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파업 국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쌍용차가족들은 쌍용차 회생을 위해 정가는 물론 평택시장도 함께 나서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평택시장 집무실과 국회지식경제위 위원장인 정장선의원 사무실을 방문, 각각 면담 요청서를 제출하며 시와 정부에서 쌍용차의 정리해고는 반드시 막아 줄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가족들까지 나선 데에는 사측이 2천여명이 넘는 직원을 정리해고 해야 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한데 대해 노조는 부분 파업 강행으로 반발해 오다 지난 8일 사측이 노동부에 2천405명에 대한 정리안을 제출하면서 표출됐다.
하지만 쌍용자동차 살리기에 직원 가족들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노·사 갈등은 대립 상태로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쌍용차 살리기 운동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대안이 없어 실낱같은 희망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실직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쌍용차 직원 가족들의 시름은 이번 5월 가정의 달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사측이 지난 8일 노동부에 정리해고 게획안을 제출하면서 정리해고에 대한 수순 밟기가 시작됐다는 예측에 무게 중심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 사무직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계획안은 노조와 협의 절차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계획”이라고 밝혀 노조와 사측과의 입장차이는 아직까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모쪼록 평택 경제의 한 축인 쌍용차의 조기회생과 직원 가족들의 환한 웃음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