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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지, 세상과 섞이며 살고싶었다

10살 꼬마 살인범, 삶을 향한 처절한 모습 그려
16년전 사건 실화… 출소이후 사회적응 스토리
보이 A/ 21일 개봉

1993년 2살 꼬마를 잔혹하게 살해한 10살 소년들의 실화인 일명 ‘제임스 벌저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 ‘보이 A’가 21일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10살의 나이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소년 그의 이름은 ‘보이 A’.

소년은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잭’ 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오래도록 단절되었던 진짜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그의 착한 본성을 알고 있던 보호감찰사 테리의 도움으로 새 직장과 친구, 애인까지 생기게 된 잭. 그러나 너무도 간절했던 것들을 손에 넣을수록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죄책감은 더욱 깊어만 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한 잭은 일약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그와 동시에 보이 A의 석방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감춰왔던 과거가 드러나게 된다.

잔혹한 과거 앞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차갑게 돌변하고, 세상은 소년을 밀어내기만 한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점은 영화 ‘보이 A’는 가해자였던 소년이 14년이란 속죄의 시간을 거친 후 세상으로 돌아온 다음을 그리며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시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

소설가 조나단 트리겔은 이 사건을 토대로 ‘보이 A’라는 소설을 집필했으며 ‘인터미션’으로 주목 받은 감독 존 크로울리에 의해 스크린으로까지 옮겨지게 됐다.

워낙 충격적이고 유명한 사건이었기에 영화화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 법도 하지만 ‘보이 A’는 사건을 과감한 시각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14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오기 위해 애쓰는 소년의 현재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다.

제대로 된 사회화를 거치지 못했기에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10살 그대로인 소년이 직장인이 되고, 친구를 사귀고, 연인을 만나는 어설프고 순진한 과정들을 조명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과거’가 아닌 ‘현재’를 바라보게 하는 것.

또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이름까지 버린 그가 끊임없이 과거를 들먹이는 대중과 미디어에 의해 좌절하는 모습을 통해 ‘과연 그만이 가해자라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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