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교 교사가 네번째 시집 ‘타타르의 칼’(혜화당 刊行)을 발표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명시 광명북고, 고양시 백신고를 거쳐 현재 일산 화정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하재일 교사(48). 그는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국어 교사보다 시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유년기 시절을 충남 태안 안면도의 천수만 바다를 보며 세상에 대한 꿈과 시심을 키운 하 교사는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지난 1984년 월간 ‘불교사상’이 공모한 제1회 ‘만해’ 시인상에 당선, 시단에 데뷔한 이후로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등단 이후 하 교사는 틈틈이 떠오르는 시상을 정리, ‘아름다운 그늘’, ‘선운사 골짜기 박봉진 처사네 농막에 머물면서’, ‘달팽이가 기어간 자리는 왜 은빛으로 빛날까’ 등의 시집을 발표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시흥문학상 전국공모’ 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시집 ‘반성’으로 알려진 김영승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타타르의 칼’ 연작은 즉자적이고(혹은 과잉 대자적인) 시대착오적인 한 시적 돈키호테의 출사표라고 말하면서, 하재일 시인이 내다보는 새로운 경지의 문명적 통찰과 구경의 깨달음이 ‘칼’의 개념에 명징하게 포착돼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하 교사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입시 교육에 시달리며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수업 틈틈이 현장감 있는 작품을 소개해 큰 감동을 주는 문학 수업을 하고 있다.
하 교사는 “대학 입시 공부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삶의 고통을 승화한 시의 세계처럼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