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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정호 평택항만공사 사장

 

“해운항만 30년 노하우 평택항 위해 쏟을터”

“저에겐 대통령보다는 노 장관이 더 익숙합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 해양수산부 장관시절 상관으로 모셨던 서정호 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에 남다른 슬픔의 표현을 하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이어갔다. 하지만 평택항만공사의 비전과 과제, 포부 등을 묻자 무서운(?) 전문가로 돌변했다.

사실 서사장은 30여년간 해양항만청,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 초대사장 등 공직생활과 해양·항만·물류 산업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베테랑 전문가이다. 그는 인천항만공사의 사장에서 물러난지 5개월여동안 좋은 조건으로 영입을 시도 하는 모든 기업을 뒤로 하고 지난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항만중 최고의 물동량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항만지로서 최고의 자연환경과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평택항을 세계최고의 항만이 될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서 사장의 당찬 포부다.


-평택항만공사의 역할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2001년 경기도가 지방공기업으로 항만 인프라 개발 및 항만 마케팅을 전담할 목적으로 설립했다. 초기 부두 운영사업을 모태로 출발했으나, 공기업의 공공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본래의 목적에 따라 부두운영사업은 2005년 민간에 이양했다.

공사는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부두건설, 항만 배후단지 개발 등 인프라 구축사업과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항만홍보 마케팅, 홍보관 및 항만안내선 운영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항만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과 항만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반시설 구축사업은 항만배후단지의 개발과 마린센터 건립, 포승물류부지 운영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마케팅사업으로 국내외 선사는 물론 화주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항만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 항만물류 산업의 어려움 해소와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감소 및 투자수요 부진에 따라 국내 항만이 물동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평택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평택항은 물동량 36만TEU를 달성하며 물동량 증가 속도가 타 항만에 비해 월등한 실적을 보였다. 현재 전년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겪고 있지만, 타 항만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평택항의 4월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동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량은 3만2520TEU로 전년동기 대비 0.27%가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목이 최근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감소폭이 둔화되며 다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항만물류 산업의 어려움 해소와 물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년 1월부터 선사에 대한 항만이용료 감면 및 부두운영사에 대한 임대료 감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평택항 화물을 유치한 물류기업에게는 화물유치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지급하고 있다. 지난 3월 평택항 물동량 증대에 기여한 선사에게 4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총 10억원의 화물유치 인센티브 지급 예산 중 남은 6억원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타깃 중심의 각종 설명회 및 간담회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평택항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거대시장을 진출하는데 물류비가 가장 적게 드는 항만이면서도 국가에서 지원받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많은 애로점이 있는것 같다. 이에 대한 견해는.

▲평택항은 미주,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항로로 급성장하며, 신속한 내륙 교통망과 물류수송시간 단축으로 인해 물류비를 절감 할 수 있고, 항만주변이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있는 녹색성장 그린에코포트(Green Eco-Port)이다.

평택항은 서울 및 수도권과 1시간 거리에 있다. 지리적으로 수도권 물류를 소화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며, 중국의 연안산업벨트와 항해거리 24시간내의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유가 시대에 있어 내륙 운송비 절감과 빠른 회전율은 화물을 취급하는 화주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평택항의 항만사용료는 전액 면제되고 있어 선사들은 해상운송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한 복합운송 화물처리가 가능하다.

기업으로서 물류비 절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물류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평택항의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은 안정적인 입출항 서비스체제가 구축된 항만으로 선화주들에게 최적의 파트너인 것이다.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발전해나가는 인천공사와는 달리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경기도에서 예산을 받아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공사다. 인천항만공사 수장으로 있었을때와의 차이점과 장·단점에 대해 말한다면.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등과 같은 성격의 PA가 아니다. 쉽게 말해서 부산항만공사나 인천항만공사와 같이 부두에 관한 관리권이 없다는 뜻이다. 경기도가 지방조례로 국내에 항만공사(PA)법이 도입되기 이전인 2001년 평택항 항만 활성화와 항만물류 육성을 위해 설립했다.

설립은 PA법에 근거한 타 항만공사들보다 앞섰지만 지자체의 공기업이라는 한계와 제약적인 요소 등으로 후발공사들보다 주도적 역할 수행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공사의 자체적인 자립기반의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며, 향후 독자적인 PA 설립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해운항만청,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 등 30여년동안 해운·항만·물류산업 분야에 종사한 전문 경영인이다.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특별히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지난 30여년간 해운항만관련 공직생활을 수행해왔다.

올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에 취임하면서 온통 평택항에 대한 활성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평택항은 새롭게 개발된 항만으로 지난 몇 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항만 관계자들은 평택항을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즉,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택항에 많은 사람들을 초청해 부두시설 및 현황, 배후단지 등을 보여줌으로서 평택항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24시간 통관시스템이 구축돼 통관, 검역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뿐 아니라 주변 냉동냉장창고 및 편리한 보관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화주들이나 물류기업들에게 잘 인식되지 않아 타 지역 항만을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평택항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 물류비 절감 등 경쟁력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제가 힘들다. 앞으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경기도가 국내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

▲지난해 하반기 불안정한 대외경제여건 등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경제는 아직 회복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인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된다면 한국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평택항은 현재 국적선사인 한진해운, 프랑스 선사인 CMA-CGM 등이 기항하고 있다. 간조시 수심 14m, 만조시에는 20m로 어떤 대형선박도 접안할 수 있다.

공사는 미주노선과 유럽노선을 취항하고 있는 서해안권의 유일한 항만인 평택항에 대한 신규 항로 및 선사에 대한 유치를 적극적으로 펼쳐 글로벌 항로로 급성장해 동북아 물류 허브 항만으로 발돋움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평택항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끝으로, 동북아물류 중심지로서 고품질 공간창출과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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