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단독 개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펼쳐질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필승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23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 전국기초자치 단체장 워크숍’을 갖고, 당 소속 지자체장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과 정부정책 협조 등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또 소위 ‘노풍’이 불 것이 우려되는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민심’을 강조하며, 승리를 결의했다.
박희태 대표는 “시장과 군수, 구청장들이 한나라당 일선의 총사령관”이라며 “여러분이 얼마나 주민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느냐에 당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 모두가 살피고 또 살펴야 할 것이 민심”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이 걱정된다고 서울을 쳐다보지 말고 그럴 시간이 있거든 지역을 더 쳐다봐 달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건을 걸고 개회를 요구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번에 그 고리를 끊지 않으면 현 정부 3년 반 동안 계속 끌려갈 수 밖에 없다”면서 “각 단체장들은 걱정말고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수도권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가 노무현 전 대통령 1주년일 때 열려서 조문정국이 다시 살아날까 걱정할텐데 지역에서 평소 소통하지 않았던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 어려운 지역에 대해 진심을 갖고 고충을 들어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위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국회 개회 필요성을 설명한 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관련, 한나라당에 대한 선거지원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 장관은 특강을 통해 “부자가 되려면 빚을 좀 써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부자가 되려면 이번에 빚을 좀 내야 한다”며 “내년 선거가 어려워지면 저희가(정부가) ‘좋은 공문’을 즉각보내주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각 지자체에서 선거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