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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의정부 ‘보영식당’

재래식 장 첨가… 30년 전통이어
평론가 ‘최고식당 130선’ 선정
동·서양 맛 조화 서민음식 계승

보리 고추장의 차별화 전국서 택배주문 폭주

 

의정부의 대표적인 음식인 부대찌개의 유래에는 매우 슬픈 우리나라의 애환이 서려있다. 6.25 전쟁 이후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의정부시 기지촌에서는 먹을거리가 풍부하지 못해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음식폐기물을 사다가 끓여먹는 소위 꿀꿀이죽이 인기가 있었는데 느끼한 맛이 사라지도록 김치와 야채, 떡 등을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먹었던 것이 오늘 날의 부대찌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부대찌개에는 이렇듯 우리나라 근대사의 서민들의 가난과 배고픔이 어려있는 음식이다.

의정부 명물부대찌개 거리에는 30년간 이러한 의정부 서민의 맛을 계승, 발전시켜온 식당이 있다. 박평순(63·여)할머니가 운영하는 보영식당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소세지와 햄, 다진 소고기에 김치와 파, 당면, 두부 등을 넣고 육수를 부은 다음 어느 정도 찌개가 끓었을 때 마늘 및 양파, 후추 등의 양념을 첨가하는 방식은 다른 집과 다를 바 없으나, 여기에 전통 재래식 장 담그는 방법으로 박 할머니가 직접 담근 보리고추장과 맑은 국물을 유지하고, 잡맛을 없애는 비법인 수제비를 첨가하는 것이 다른 부대찌개 판매점과는 차별화된 맛을 내고 있다.

이러한 맛 때문에 보영식당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택배로 배달을 주문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동아일보 출신의 음식 평론가 김순경씨는 전국 최고식당 130선 안에 보영식당을 선정했으며, 지난 2005년 세계문화예술대상조직위원회로부터 최우수음식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7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들려 음식맛을 극찬하고, 손수 친필 휘호를 즉석에서 작성해 선사하기도 했다.

명물부대찌개거리 번영회장 직을 맡고 있는 박 할머니는 “우리나라 전통의 맛은 아니지만 햄 등에 우리나라 고유의 맛인 고추장과 김치 등이 첨가되어 동·서양의 맛이 조화로운 맛을 내는 부대찌개야 말로 짜장면과 같이 배고픈 시절 힘들고 고픈 배를 채워주던 서민음식이다”라며 “전국에 의정부 부대찌개의 맛을 전파하기 위해 상인들이 투어에 나서고 있다”고 할 정도로 부대찌개에 대한 자부심과 열성이 대단하다.

의정부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의정부명물부대찌개 거리 내에 위치해 있으며, 160여석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나 계모임 등의 연회가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어 홈페이지 www.boyoung1129.co.kr로 택배주문하면 전국 어디서나 보영식당 부대찌개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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