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900여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의 원인 규명 및 국산 백신 개발 용역 7건이 연구기관 선정 지연으로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수원 권선구)은 21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6월 16일 신종인플루엔자의 원인규명을 위한 대유행 가능성 및 보건위기 대응방향 설정, DB구축, 백신 제조 등을 위한 7건의 연구용역 수행기관을 공모했으나 아직까지 낙찰자를 선정하지 못해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한 차례 공모가 무산된 뒤 지난 7월 7일 해당 연구용역을 수행할 기관을 재공모했으나 계약체결을 비롯한 구체적 착수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특히 7개 연구과제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신종 플루의 대유행 잠재 능력에 대한 분석 용역으로 총 사업비 4억6000만원, 전체 용역기간은 22개월로 예정돼 있다.
정 의원은 “22개월 정도 지나면 국내에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지 여부는 이미 판명될 것”이라고 비난한 뒤 “보건당국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환자는 지난 6월3일 43명에서 20일 현재 894명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염병 대책과 관련된 시급한 영역에 대해 과연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