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신청사 이전을 앞둔 가운데 기존 청사 자리에 수정구보건소 등 공공시설 이전 방침이 알려지며 애초 계획했던 시립병원설립의 추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시,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시청 신청사 준공시점이 다가오면서 시 당국이 우선 이전이 요구돼온 수정구보건소 등 수개의 공공시설들을 기존 청사로 이전해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기존 청사 부지에 시립병원 건립을 요구해온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시립병원 설립 문제가 논란을 빚고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시청 이전 후 기존 시청사에 수정보건소, 시설관리공단, 생활체육협의회, 자원봉사센터 등을 이전해 시립병원설립 착공까지 1년9개월 공백기간 지역 공동화를 방지하겠다는 시 당국의 방침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합당한 절차를 거쳐 도시관리계획변경 절차를 밟으면 1년2개월 후 착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지난 5월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 6월 도시관리계획변경결정, 내년 8월 공사착공을 밝혔고 도시계획위원회를 앞두고 공람공고 절차 이행 등 용도변경 추진에 나서야함에도 손을놓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한나라당 중원구 출신 신상진 국회의원, 이재명 민주당 부대변인(분당구 지역위원회 위원장)도 성명서를 통해 “시가 시립병원 착공일정을 내년 3월에서 8월로 연기했고 이번에 2011년 5월이나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지켜낼지 의심스럽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안건에도 빠져 있다”며 “시장 공약 이행과 주민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조속히 건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수정구보건소 이강진 보건행정과장은 “시청사 부지에 시립병원 건립이 실제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보건소는 계획중인 신흥동 부지로 옮겨갈 것”이며 “시청사 이전 사무실도 리모델링 없이 도색 정도만하고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청사가 위치한 태평동 주민 위주로 구성된 시립병원설립 반대추진위원회는 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시점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철거 후 시립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낭비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청사를 현재 상태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여론 모으기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시립병원 건립문제가 시청사 이전까지 지역현안으로 뜨겁게 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