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콜센터 직원들이 “도청 업무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가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 콜센터는 2007년 5월에 개소해 도정 상담 및 민원안내, 불편신고접수, 영어·수화상담 등 하루 평균 2천여건의 상담을 받고 있다.
도는 콜센터를 민간위탁에 맡겨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사들은 주간26명, 야간 10명 총36여명이다.
이들 상담원들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 야간반은 오후 8시부터 밤12시까지 근무하며 월급은 110만원선에 불과하다.
또한 직원들은 ‘4실 2본부 12국 1실 89과’ 조직이 수행하는 일 8천여 가지를 숙지해야 하는 등 도청과 밀접한 업무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으로 과중한 업무를 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도는 콜센터가 도의 시책이나 업무 등 전문적인 답변까지 요구하는 만큼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더욱더 신속,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은 기대하면서도 당장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도내 조직담당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도내 전체 공무원정원도 부족한 형편이고, 공무원의 인원을 감축하려는 중앙정부의 입장을 봤을 때도 정규직 전환은 여러모로 어려울 것”이라며 “또한 민간위탁을 주면 업체간 경쟁을 통해 상담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원 A씨는 “도가 직접 상담원을 채용하면 민간위탁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낄 수가 있는데 이는 해고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도의 의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전화를 도중에 끊을 수가 없어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도를 위해서 일하는 만큼 정규직으로 채용돼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