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26.3℃
  • 맑음강릉 30.8℃
  • 흐림서울 27.8℃
  • 흐림대전 27.6℃
  • 구름많음대구 28.2℃
  • 맑음울산 26.9℃
  • 구름많음광주 27.4℃
  • 맑음부산 27.3℃
  • 맑음고창 28.0℃
  • 맑음제주 28.7℃
  • 맑음강화 26.6℃
  • 맑음보은 26.1℃
  • 맑음금산 26.2℃
  • 맑음강진군 26.1℃
  • 맑음경주시 26.0℃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안산시 생활체육협의회 임원 억대사취 물의

‘시장배 윈드서핑’ 공신력 앞세워 사기극
해양레포츠 사업투자금 명목 1억 챙겨 재판계류
市 논란야기 불구 내달 6회대회 맡겨 배경 의구심

해양레포츠 으뜸 도시를 지향하며 ‘브라보 안산’을 외치고 있는 안산시가 연간 1천만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하며 지난 2004년부터 개최해 온 시장배 윈드서핑 대회가 사기행각의 온상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대회 유치를 빌미로 안산시생활체육회 산하 해양레포츠연합회를 설립한 K(56)회장은 자신이 마치 ‘안산시의 시화호 해양레포츠 위탁사업권자’인 것처럼 속여 특정인을 상대로 억대의 사기극을 펼쳐 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본지 취재결과 문제의 K씨는 현재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지난달 19일 K씨와 공범 I씨에게 각각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K씨는 공범 I씨와 함께 지난 2004년 10월쯤 A(50)씨에게 자신이 안산시해양레포츠연합회장으로 안산시로부터 시화호 일대에서 모터보트와 수상스키 등 해양레포츠 관련 위탁사업권을 받았다고 접근해 투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 K씨는 마치 자신이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시화호 안산권역 바다의 공유수면점용허가를 수년간 받아 낼 수 있는 것처럼 속여 해양레포츠 위탁사업의 지속성을 강조한 뒤 같은 해 11월15일부터 2005년5월4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A씨에게 1억1천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러나 K씨는 시로부터 2005년7월쯤 공유수면허가를 47일간 밖에는 받지 못했고 결국 해당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한 A씨가 돈을 돌려 줄 것을 요구하자 또다시 관련 허가를 받아 낼 수 있다며 이를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지난해 말 수사당국에 꼬리가 잡혔다.

이처럼 K씨가 심각한 말썽을 빚고 있는데도 시는 또다시 올해 9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K씨가 다음달 25일 열리는 ‘제6회 안산시장배 윈드서핑 대회’를 주관하게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안산시생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K씨는 즉각 해양레포츠연합회장직을 물러나고 관련 대회를 더 이상 주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시청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K씨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함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그 배경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문제의 K씨에 대한 1심 선고심은 오는 11일 오전 9시3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6단독(재판장 이정훈 판사) 주재로 이 법원 404호 형사표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