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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수려한 자연환경과 유·무형 문화재가 있는 곳, 경기도 양주

수려한 자연환경과 유·무형 문화재가 있는 곳, 경기도 양주.

양주시는 서울에서 가깝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북한산 줄기에 가로막혀 ‘수도권 관광지’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해왔다. 조선조 최대 사찰 ‘회암사’의 절터와 90년대 중반까지 젊은이들에게 꽤나 인기가 높았던 장흥과 송추계곡이 양주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외지인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했던 양주시는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도농복합도시로 성장하고 있고 모텔촌으로 유명했던 장흥은 아트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경원선 철도의 전철화와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완전개통 등 도로·교통 여건 또한 개선되면서 양주는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단풍으로 이름 높은 지방의 명산도 좋지만 올 가을에는 가족과 함께 가깝고도 아름다운 양주의 산으로 부담 없는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 주>

다섯개 봉우리 ‘오봉’ 명물 곳곳에 유원지 등산객 유혹
   

도봉산(오봉) - 문화가 살아있는 장흥 아트밸리

도봉산은 지난 7월 제한적 재개통이 이루어진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이어져 있으며 서울(도봉구)과 경기도(의정부·양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최고봉인 자운봉(683m)을 비롯하여 만장봉, 선인봉도 유명하나 다섯 개의 봉우리가 줄지어 나란히 서있는 오봉이 특히 유명하다. 오봉 밑 등산로 입구에는 계곡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송추유원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장흥관광지, 일영유원지 등과 가까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송추계곡을 지나야 한다. 계곡 중간쯤에 위치한 송추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여성봉을 거쳐 오봉에 오르고 송추폭포를 통해 국립공원송추분소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며 이들 지점을 각기 달리 연결한 변형된 코스도 있다. 장흥(양주시 장흥면)에는 장흥관광지, 송추계곡, 일영유원지 등 크고 작은 유원지가 가득하여 양주를 찾는 이들에게 산행 외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등산로 입구의 송추계곡이나 곡릉천이 흐르는 일영유원지가 좋으며 보다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다면 장흥관광지 내 조각공원, 권율장군묘 또는 그 인근에 있는 송암스타스밸리(천문대), 장흥아트파크, 청암민속박물관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다.

송추에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식당에는 다양한 토속음식들이 있고 송추IC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이어진 식당 또한 다양한 메뉴로 인기가 높다. 장흥계곡에서 기산저수지로 가는 39번 지방도 주변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들과 방갈로가 가득하다.

 

옛 영주고을 중심지 유·무형 문화재 다양
   

불곡산 -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양주의 진산

양주시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불곡산(468.7m)은 500m도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규모에 비해 바위와 구릉이 많고 작은 봉우리들이 길게 이어져 있어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불곡산은 전철역(1호선 양주역)이 가깝고 등산로 입구가 양주시청, 양주별산대놀이마당과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은 물론 자가용 이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불곡산에는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으나 양주시청(또는 별산대놀이마당)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따라 정상(상봉)에 올랐다가 백화암을 들러 내려오는 원점회기 코스가 일반적이며 상봉~임꺽적봉~부흥사~불곡산장(산북동)코스나 대교아파트~악어바위~코끼리바위~임꺽정봉~ 상투봉~상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코스도 인기가 있다.

양주의 진산, 불국산으로도 불리는 불곡산은 옛 양주고을의 중심지답게 주변에 다양한 유·무형 문화재도 가지고 있다. 불곡산기슭에는 양주의 대표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별산대놀이마당’이 있고 놀이마당 주변으로 ‘양주향교’와 ‘관아지’가 있어 산행과 함께 우리 역사와 문화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험난 하지만 개성의 북한산 보며 피로 훌훌
   

감악산 - 저수지와 어우러진 감색 바위산

해발 675m의 감악산은 양주의 북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로는 파주, 북으로는 연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바위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멀리서 보면 완만해 보이지만 일단 정상에 올라보면 바위봉우리와 낭떠러지가 가득한 꽤나 험한 산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북한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와 서울과 개성의 중간에 놓여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도 있다.

정상 서쪽 산자락에는 범륜사와 운계폭포가 있으며 장군봉 아래쪽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있었다는 ‘임꺽정굴’도 있다. 영국군 참전기념비가 있을 정도로 치열한 격전지였던 감악산은 8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일부 개방되어 등산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몇 개의 등산코스가 있지만 산 바로 밑에 있는 두 저수지(신암저수지, 원당저수지)에 산이 비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느끼려면 신암저수지에서 시작해 신암사터와 멧돼지 바위를 지나 임꺽정봉과 정상에 오르고 남선굴과 봉암사를 거쳐 원당저수지로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회암사지 능선타는 재미 쏠쏠 바위봉우리·소나무 경치 일품
   

■천보산·칠봉산 - 600년 역사가 살아있는 천보산과 칠봉산

천보산과 칠봉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양주시의 북동쪽을 에워싸며 포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 어느 임금이 난을 당하여 이 산에 피난하였다가 목숨을 건져 ‘하늘 밑에 보배로운 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천보산은 연이은 바위봉우리와 소나무 군락이 어우러져 산을 찾는 이들에게 수려한 경치를 느끼게 한다.

천보산과 칠봉산은 11㎞ 정도의 능선이 있다. 만만치 않은 코스이나 칠봉산 망경단 암벽 전망대와 천보산 아래 자리한 회암사와 약수터 그리고 회암사지(옛 회암사의 터)가 있어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칠봉산에서 시작하여 천보산에 올라 회암사지를 보고 내려오는 코스가 좋지만 가족 나들이에는 천보산 산행만 간단히 하고 회암사지를 둘러보는 원점회귀 산행을 추천해 본다.

고려 중기 창건한 조선조 최대 규모의 사찰로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오는 회암사지(사적 제128호)에는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 무학대사의 부도인 회암사지 부도(보물 제388호), 회암사지 쌍사자 석등(보물 제389호)이 있으며 복원되지 않은 대규모의 절터가 남아있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아침 일찍 산에 오를 수 있다면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회암사지 답사와 함께 근처(자가용으로 약15분소요)에 있는 <대장금 테마파크>도 들러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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