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하는 당신… 생활패턴 바꿔라
위식도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GERD)은 식도 하부의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돼 가슴쓰림과 산역류 등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식도 조직 손상을 초래하는 증상을 통틀어 일컫는 질환이다. 내시경 검사에서 아무런 병변 없이 증상만 있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식도점막의 손상이 관찰되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구분된다.
유병률이 서양인 보다는 낮지만 최근 중년 이후 한국인에게도 발생하는 사례가 높아 경계해야할 질환이다. 위는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는 장기로 스스로 분비한 소화효소와 위산에 의해 점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여러 개의 방어막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식도는 음식을 위까지 통과시키나 방어막을 갖고 있지 않다.
식도의 맨밑(위로 연결되기 직전 부위)에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미 내려간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는 작용을 하는데 여러 원인에 의해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 내용물이 역류될 수 있고 이 때 위산 등이 산성에 취약한 식도벽을 부식시켜 역류성 식도염, 식도궤양, 식도 협착 등을 일으키고 아주 드물지만 심한 식도염이 지속될 경우 식도암이 걸릴 수 있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앓이다. 가슴 중앙을 따라 목구멍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이 온다. 증상을 일으키면 보통 2시간 정도 지속될 수 있고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이 오고 통증과 함께 음식물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 통증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 질환과 혼돈되기 쉬우며 가끔 통증이 팔, 목, 등으로 퍼지듯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도 마른 기침, 잦은 목쉼, 인후두 불편감, 목에 무엇인가가 걸린 느낌을 주는이물감, 입냄새, 드물지만 식도출혈에 의한 빈혈 등이 있을 수 있다. 식도염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은 반듯하게 위를 쳐다보며 누워 있을 때 혹은위가 팽창할 때 심할 수 있으며 서 있거나 걸을 때 완화될 수 있다.
◇진단
위식도역류질환이 보일 때는 문진 등 간단한 진찰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역류증상이 심하고 음식 삼킴이 곤란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토혈, 체중감소, 빈혈 등 증세와 종양 등의 병변을 정확히 감별할 때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주로 진단은 역류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로 바리움(Barium)삼키기, 식도의 내압 검사, 식도경 검사, 식도 생검 및 조직 검사, 위분비물의 분석, 산관류검사 등 방법이 있다.
◇치료
위식도역류질환자는 우선 생활방식과 식사형태 조절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 조절은 모든 환자에게 권유하지는 않으나 보통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권장한다. 생활요법을 시행함에도 통증 등 증세 호전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때는 약물요법 등을 활용하되 재발과 합병증 예방 위해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생활습관 교정
먼저 시도해 볼 치료법으로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잠들 때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반신을 약간 높여주면 도움이 된다. 흡연자라면 당장 금연해야 한다. 담배는 식도 괄약근 압력을 약화시켜 위 속 음식물이 쉽게 올라오게 한다. 과체중자는 정상 체중으로 줄이며 평상시 몸에 조이는 옷은 피하고 가급적 편안한 옷을 입는게 좋다. 식사는 20~30분 정도로 여유있게 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늦은 밤 야식과 술, 커피, 탄산음료,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는 삼가야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조절은 먹기 정도와 직결되는 만큼 잠들기 2~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금하고 저녁식사는 소식에다 채식 식단을 권장한다. 역류현상에 친한 쵸콜릿, 커피, 다지방 음식물, 술, 담배 등을 피해야 한다.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치료에 임해야 한다. 이 때 주로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또 식사 시간 후와 수면시간 전에 제산제를 복용해 산분비물을 중화시켜야 하며 식도 아래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켜 역류를 억제하고 장운동 촉진제를 사용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식도를 자극하는 지나친 산분비를 억제하는 강력한 위산억제제인 양성자펌프억제제 사용으로 증상 호전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약물 치료는 재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통 수개월간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나서야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검사결과 위식도역류질환이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