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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탄생’ 이끈 침착한 대응

용인소방서 포곡 119안전센터 김향희·김양수씨
분만 임박 20대 여성 구급차 이송 중 출산 도와

 


“진통이 너무 심해요. 아이가 나올거 같은데 빨리 도와주세요.”

지난 3일 오전 6시께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서 한 남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119에 접수됐다. 출산을 앞둔 최 모(29·여)씨가 분만예정일을 보름여 남겨두고 이날 오전 0시부터 심한 진통을 겪으며 분만에 임박하게 되자 남편 A씨가 119로 신고를 한 것.

긴급 지령을 받은 용인소방서 포곡119안전센터 직원 김향희(56·소방장)와 김양수(28·소방사) 대원은 신속히 출동해 8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 분만단계에 있던 최 씨를 구급차에 실어 인근 H산부인과로 향했다.

병원 이송중 도착 5분여를 남겨놓은 오전 최 씨가 ‘못 참겠다. 아이가 나올것 같다’고 하자 김 소방장 등 2명은 이송하던 구급차를 정차시킨뒤 최 씨를 안정시키고, 침착하게 출산준비를 도와 3.1㎏의 건강한 여신생아 탄생의 순간을 만들어 냈다.

두 대원은 많은 구급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출산에 관련된 응급처치를 실시해 용인시 H산부인과로 이송했고, 태어난 아이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김 소방장은 이전에도 여러차례의 비슷한 경험이 있어 ‘의사 못지않은 능숙한 실력으로 아이를 받아냈다’는 게 동료직원들의 후문이다.

김 소방장은 “출산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전 몇 차례의 경험으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던거 같다”면서 “집에서도 (아이를)받아보고, 이번 처럼 구급차 안에서도 아이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서 정신 간호조무사로 일하다 41세가 되던 지난 95년 1월 경기도 구급대원 특채로 뽑혀 군포소방서에서 소방대원으로서의 첫발을 디딘후 2002년부터 용인소방서에 근무하다 올해 3월 포곡119안전센터로 오게 됐다.

정신 간호조무사로서 정신병을 앓던 환자를 돌보던 중 더 많은 시민들의 안전을 돕고, 봉사의 영역을 넓히고자 구급대원을 지원하게 된 것. 김 소방장은 “몇 차례 경험이 있었지만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잘못될까봐 가끔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생명의 탄생을 안전하게 이뤄냈다는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재산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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