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에서 마약 중독과 유사한 뇌신경학적 기전이 첫 규명돼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은 지난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기법을 이용해 인터넷 게임 중독 척도에 따른 성인 인터넷 게임 정상 사용자 9명과 과다 사용자 11명의 안정 상태의 대뇌 포도당 대사 및 충동성을 비교 측정해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가 정상 사용자보다 높은 충동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이 대뇌 포도당 대사 및 활동성과 연관돼 물질 남용, 행동중독 및 충동조절장애 등과 흡사한 뇌신경학적 기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임 중독은 사회생활에서 심각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인터넷 게임 중독자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인터넷 게임에 접속하는 습관과 심리적으로 매우 초조함을 느끼는 등 약물 중독과 유사한 의존, 금단, 폭력, 내성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선진국에서 어린이들의 인터넷 게임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 위주의 장시간 인터넷 사용은 마약 중독과 같이 중독성이 매우 강해 부모의 적절한 통제와 관심이 요구된다.
김상은 교수는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데도 아직까지 의학적 질환으로 정의돼 있지 않아 폐해가 더 커지고 있다”며 “인터넷 게임 중독이 마약 중독과 유사하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적 치료 보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