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받은 기초생활비 밖에 없는데 비싼 기름 값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요”
16일 오전 장안구 영화동에서 파지를 주는 김모(72)씨 부부는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올 겨울 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주택에 사는 김씨 부부는 기름값이 올라 밤에만 잠시 보일러를 잠깐 가동시킬 뿐 차디찬 냉방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에서 나오는 기초생활비가 51만원으로 기름값, 반찬값, 12년째 복용하는 당뇨약값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또 한달 기름보일러 유지비가 15만~20만원인데 보일러에 기름을 넣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한 겨울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하며 겨울밤을 보내는 실정이다.
김씨 부부는 슬하에 3형제를 두긴 했지만 모두 사정이 여의치 않아 파지를 주우며 살아가고 있다. 차라리 연탄보일러라면 기관이나 봉사단체에서 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겠지만, 가격이 비싼 난방용 기름은 지원해주는 이들이 없어 어떻게 겨울을 날지 걱정이다.
파지를 주우며 홀로 지내는 황모(78·여)씨의 사정 역시 비슷하다.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자인 황씨가 한 달에 시에서 받는 돈은 34여만원 나머지 생활비는 파지수거로 버는 5만원이 전부, 자식들이 있지만 연락을 끊은 지도 오래돼 혼자라는 사실이 할머니에게 더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또 이곳을 찾는 사람은 가끔씩 방문하는 동사무소 직원과 사회복지사가 전부다.
이에 황씨는 “추운 겨울 난방비를 아끼려고 복지관을 주로 찾아 시간을 보낸다”며 “보일러를 트는 시간은 밤에 잠시 가동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처럼 외롭고 쓸쓸하게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은 수원시에 1만2천400명이며, 이중 2천300명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관계자는 “독거노인들이 냉방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도록 사회복지사들이 자주 방문해 보살피고 있다”며 “독거노인들이 외롭게 겨울을 나지 않으려면 주변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