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오부터 용인시 풍덕천동의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근로자 K(42)씨가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높이 30여m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현장 형틀 해체작업팀장인 K씨는 이날 해체팀 동료들의 두달 치 밀린 임금 1억5천여만원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일하던 근로자 B(37)씨는 “지난 9월부터 이곳에서 일하는 1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지급받지 못한 인건비만 12억”이라며 “시행사와 조합간 싸움에 근로자들만 죽을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근로자 C(54)씨도 “임금을 받지 못한 상당수 근로자들이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라며 “4개월 후에 준다는 시공사도 믿을 수 없고, 법적으로도 해결할 수 없기에 마지노선을 긋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공사 관계자는 “밀린 임금과 공사현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크레인에 올라간 K씨의 안전을 위해 내려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용인소방서는 김씨에게 크레인에서 내려올 것을 설득하고 있으며, 타워크레인 밑에 안전매트를 깔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 아파트는 지난 10월부터 근로자들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지난달 11일 공사를 전격 중단, 30%공정률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