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친 것을 일반적으로 낙상(落傷)이라 일컫는다.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철에는 순간적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면 노인들은 특히 젊은이들 보다 잘넘어져 겨울이면 병원을 찾는 수가 더욱 증가한다. 겨울철은 운동 및 비타민 D 부족에다 옷을 겹겹이 입거나 옷자체가 두꺼워 몸놀림이 둔해지고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쪄 큰 부상을 당할 때가 많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은 노인들은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뼈도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 낙상은 우리나라 질병 발생 증가의 주된 원인중 하나로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30% 정도가 매년 낙상을 경험하고 입원 환자의 절반만이 1년 이상 생존한다. 또 낙상의 경험이 있는 노인이 또 넘어져 사고 날 정도가 60~70%에 달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부상 비율이 2배나 높다. <도움말=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구경회 교수>
◇낙상의 종류
낙상 중 골절되는 경우, 흔히 손목골절, 고관절골절, 허리압박골절 등으로 구분된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바닥을 손으로 집게 되는데 체중이 손목에 전달돼 일으키는 손목골절과 갑자기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며 생기는 고관절골절 등이 많다.
노인들은 뼈 속의 골성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넘어지면 쉽게 뼈가 부러지고 잘 낫지도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고관절골절은 발생 초기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통증과 함께 거동 고통, 생명위험까지 초래될 수 있다.
◇낙상의 원인
낙상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않을 때 빚어지는 환경적 요인과 노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하체의 근력이나 평형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서 생기는 조정 능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특히 다리 힘이 약해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경우, 운동신경 감각이 저하된 경우, 반사 반응 속도가 느린 경우, 근육 약화로 인해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된 경우는 낙상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 파킨슨씨병과 같은 신경병증, 시각 장애,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인한 관절 운동 장애 등에 의해 일어나며 혈압약, 이뇨제 등 복용 약물로 인한 균형감각 약화현상 등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또 눕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일어서면서 갑자기 피가 하체로 몰리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모자라서 현기증이 오며 낙상하기도한다.
또다른 이유로는 심장 이상이나 간질, 빈혈 등이 있고 낙상 장소로는 야외 뿐 아니라 욕실, 침실, 계단 등에서도 흔히 발생해 보행 등 몸을 움직일 때는 늘 조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증상으로 인대와 뼈의 구조가 약해진 여성과 노인의 낙상은 골절을 일으키는 중대한 원인이 된다.
◇낙상의 증상 및 치료
낙상시 외상을 입으면 비교적 손쉽게 치료될 수 있으나 골절될 경우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고 특히나 노인일 경우 더많은 수고가 따르고 증상이 심해져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흉요추부 압박골절, 고관절부 골절(대퇴골 경부 또는 전자간부 골절), 손목 골절(요골 원위부 골절) 등이 흔하며 골절 중 고관절부 골절일 때는 수술적 치료가 요구될 때가 많다.
또 흉요추부 압박골절시 통증으로 인해 거동이 힘들어질 뿐아니라 이로 인해 폐렴 등의 합병증과 골다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최근 통증이 지속되는 흉요추부 압박골절부에 골 시멘트 주입이나 풍선 척추 성형술 등으로 거동을 할 수 있게해 장기간 침상생활로 올 수 있는 합병증들을 줄일 수 있다.
◇낙상 응급처치
낙상을 당하거나 목격하면 우선 신속히 구조요청을 해야한다. 다음은 부러진 뼈의 뾰족한 끝부분에 의해 신경혈관이나 주위근육이 손상되는 2차 피해를 막아야한다. 이를 위해 판자를 이용 천으로 다친 부위를 고정시키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터운 외투를 걸치도록 한다.
또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며 다친 부위가 감각이 살아있는 지 살펴야 한다. 또 노인은 실내에서도 장난감, 전깃줄 등에 걸려 쉽게 넘어질 수 있어 노인이 빈번히 활동하는 곳은 거동시 장애물이 될 만한 것들을 없애야 한다.
◇낙상 예방
낙상으로 신체적 물적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이 절실하다. 우선은 낙상을 불러올 수 있는 주위 환경 여건을 제거해야하고 거동시늘 조심하는 생활 습관과 함께 평소 신체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운동이 제반 낙상 위험을 줄여줄 순 없지만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와 평형감각 운동을 한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낙상 위험이 크게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운동을 생활화하면 혈관의 적응 기능이 호전돼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줄여주며 운동 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민첩성과 탄력성이 높아 낙상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낙상 예방 운동은 고유 수용감각기관의 기능을 강화해 하지의 균형 감각을 증가시키고 근력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킨다. 특히 운동을 통해 뼈와 근력이 강해지면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대해서도 자신의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이 더해져 낙상 되더라도 뼈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때문에 중년 이후,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며 골소실을 줄이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줄여가야 한다.
폐경기 이후 여성들과 65세 이상의 남성들은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해야 하며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고 보행중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고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과 동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