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맑음동두천 26.6℃
  • 맑음강릉 31.2℃
  • 맑음서울 28.3℃
  • 맑음대전 28.4℃
  • 맑음대구 29.7℃
  • 맑음울산 28.5℃
  • 맑음광주 27.7℃
  • 맑음부산 28.3℃
  • 맑음고창 26.9℃
  • 맑음제주 29.3℃
  • 맑음강화 26.6℃
  • 맑음보은 26.5℃
  • 맑음금산 27.2℃
  • 맑음강진군 26.5℃
  • 맑음경주시 28.0℃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특집] DMZ 곤충사업, 新농가소득원 각광 ‘분단의 선물’

남북분단 이후 50여년간 자연생태계유지
DMZ 멸종위기 희귀곤충 서식지로 주목
부존자원 부족 실정 소득자원 무한 가능성
10년후 3천억원 규모 농업 블루오션 기대

 


道농업기술원,DMZ 연계 농가소득 개발 박차

군사적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르는 길이가 248km, 폭인 4km 이내인 한반도 전체면적의 1/250에 달하는 총 907㎢의 넓은 지역이다. DMZ는 우리민족의 역사적 아픔과 함께 5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연생태계가 귀중한 자원으로 회복돼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2천900여종 식물의 30%, 70여종 포유류의 50%, 320여종 조류의 20%가 발견되고 있다. 특히 곤충은 뛰어난 환경 적응력으로 지구상 동물의 3/4을 차지하며 가장 번성한 생물군이다.

끊임없이 자연의 미세한 변화에 반응하기 때문에 곤충은 그만큼 환경변화의 지표로써도 가치를 톡톡히 인정받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곤충 사육농가는 전국 대비 29%(65농가), 곤충사육 및 견학시설은 전국 대비 31%(33개소),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와 같은 애완용 곤충 생산량은 200만마리 이상으로 전국 생산량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도 전체면적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는 접경지역의 유용한 곤충자원을 우수한 생태·안보·관광자원과 연계한 농가 신소득원으로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희귀 곤충의 보고, DMZ

6.25 전쟁에 따른 남북분단 이후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보존돼 왔던 비무장지대(DMZ)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곤충들의 서식지로 확인돼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제2농업연구소에서는 최근 서부 DMZ내 곤충의 서식지와 생태조사 결과에서 붉은점모시나비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곤충(6종)과 민간인통제선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던 큰주홍부전나비, 중북부 산간지역에만 서식하는 사슴벌레, 청정환경을 대표하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반딧불이 등 희귀곤충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진 :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Parnassius bremeri)는 과거 한국 전역에 분포돼 있었으나 지난 2002년 삼척에 군락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을 뿐 최근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일본에서는 이미 사라진 희귀곤충이다.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지역에서 북방계 나비인 붉은점모시나비의 군락이 발견된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서식지 북상과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됐기 때문이라고 관련 전문가는 보고 있다.

쌍꼬리부전나비(Spindasis takanonis)는 우리나라 나비 중 유일하게 날개 뒷부분에 두 개의 꼬리(돌기)가 있어 형태학적으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애벌레가 땅속의 개미와 공생하는 습성이 밝혀지면서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곤충이다.

6∼8월에 나타나며 개망초 등의 꽃에서 꿀을 빤다. 유충은 소나무밭 등에서 개미에 의해 집에 운반되고 키워지며 월동 후 가까이에 있는 나무껍질 등에서 번데기가 된다.

 

(사진 : 깊은산부전나비)

깊은산부전나비(Protantigius superans)는 6∼8월에 걸쳐 연 1회 발생하며, 설악산·태백산·계룡산·소백산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이북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개체수가 매우 적어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애기뿔소똥구리(Copris tripartitus)는 수컷 머리에 상아 모양의 뿔이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서부 DMZ에서 최초로 보고된 애기뿔소똥구리가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던 곤충으로 소똥을 굴리는 소똥구리와 달리 땅을 파서 소똥을 뜯어다가 동그랗게 만든 뒤 그 곳에다 알을 낳으며, 애벌레 때는 어미가 굴속에서 지켜 주는 모성애가 큰 곤충이다.

애기뿔소똥구리가 모생애로 유명하다면 물장군(Lethocerus deyrollei)은 수컷이 알을 보호하는 부성애로 유명한 곤충이다.

한국에 서식하는 노린재류 중 가장 큰 종류로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최근 수질오염 등으로 그 수가 뚜렷하게 줄어 보호를 받고 있는 신세가 됐다.

한국에 서식하는 잠자리 중 가장 작은 종류인 꼬마잠자리(Nannophya pygmaea)는 뒷날개길이가 13∼15㎜ 정도로 500원짜리 동전크기만하다.

1957년 충북 속리산, 1999년 전남 곡성, 2005년 경남 양산으로 서식지가 주로 지리산을 포함한 남부지역에서 확인됐으나, 최근 2006년 경기도 광주지역에 이어 이제는 경기북부에 서식이 확인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다.

DMZ에서 곤충을 찾다

최근 침체된 국내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곤충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곤충산업은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절지동물인 곤충을 기반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나, 그동안 국내에서 곤충산업의 중요한 생물자원으로서의 인식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1천억원 정도로 발전해, 10년 후에는 약 3천억원 정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곤충은 높은 생물다양성으로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생물학, 의학, 공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성장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한 생물군이다.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국내 실정에 유리한 소득자원으로 무한한 시장 창출이 가능한 21세기형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도농업기술원의 소득자원연구소는 2007년부터 민간인통제구역을 포함한 접경지에 서식하고 있는 유용곤충자원을 탐색해 인공으로 증식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DMZ가 현재는 군사시설보호법이나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규제로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접경지역이야 말로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배후시장과 풍부하고 깨끗한 생태관광자원, 안보관광 등 다양한 관광상품과의 연계 가능성으로 그 잠재력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농업기술원은 애완곤충으로 인기가 높은 장수풍뎅이, 왕사슴벌레 등의 산란수를 높이고 수명을 연장하며 대형개체를 생산함으로써 상품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개발된 기술은 내년부터 점차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사슴풍뎅이, 비단길앞잡이 등과 같이 아직 상품화되진 않았지만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곤충들을 인공적으로 사육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곤충자원을 생태체험학습이나 다른 산업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들도 개발 중에 있다.

야간에 곤충을 효율적으로 채집하고 관찰할 수 있는 체험학습용 트랩을 특허출원했으며, 학습용 곤충사육용기를 개발, 실용신안 출원했는데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직접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농업기술원은 유용곤충자원 개발이 접경지역 농가에게 신소득원을 제공과 함께 곤충이용 농촌체험프로그램의 개발로 도·농간 교류를 증진, 접경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향후 새로운 곤충자원의 개발을 위해 접경지 유용곤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교육용, 애완용, 장식용, 식·약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대량사육기술은 물론 곤충을 소재로 한 상품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