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3일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눈과 얼음의 지구촌 한마당’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13일 캐나다 벤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의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 동안 전 세계 설인과 빙상인들이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선사한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2천600여 명의 선수들이 저마다 조국의 명예를 걸고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종목에 걸린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여기에는 경기도 선수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도 대거 참가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자웅을 겨룬다. 현재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강석(의정부시청)과 쇼트트랙의 성시백(용인시청), 이호석(고양시청)을 비롯해 많은 경기도 출신의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대표팀에 합류해 피나는 훈련에 임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효자종목 쇼트트랙.
쇼트트랙은 우리나라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거둬들인 메달 31개(금17·은8·동6) 가운데 29개(금17·은7·동5)를 차지해,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최근 쇼트트랙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가 부상으로 인해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둔 쇼트트랙 대표팀은 바짝 긴장했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각각 5개씩 총 10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1월 캐나다 몬트리올과 미국 미시간에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2009~2010 쇼트트랙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림픽 전망을 어둡게 했다.
먼저 3차 대회에서는 성시백(용인시청)이 남자 1천m와 5천m계주에서 금메달 2개를 따는데 그쳤고, 4차 대회는 더 심각해 이정수(단국대)가 1천500m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국가대표팀에 절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대표팀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에이스’ 이호석이 돌아오면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 역시 부상중인 진선유의 공백이 크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대표팀을 경험한 조해리(고양시청)를 비롯 코너링의 귀재인 신예 이은별(연수여고)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단숨에 세계 피겨강국으로 징팁한 우리나라.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이 유력한 김연아(고려대)와 다크호스 곽민정(군포 수리고). 지금 세계 피겨스케이팅에 있어서 김연아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김연아는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부터 12월 5일 막을 내린 2009-2010 ISU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완벽한 연기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출전한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이같이 올림픽 이전에 치러진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인해 김연아는 국민들에 기대에 대한 부담도 가질 수 있지만 당찬 모습으로 부담을 헤쳐 나가고 있다.
김연아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른 자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고 평상시 해오던 데로 훈련에 임해, 올림픽에서도 평상시데로 내 스케이팅을 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세계최강 김연아의 등장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과거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선수들이 세계 여자 골프를 휘어잡고 있듯이 김연아를 목표로 삼고 있는 연아주니어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1호가 곽민정이라 할 수 있다.
곽민정은 지난해 세계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어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스피드스케이팅도 기대할만 하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면 이번 2010 벤쿠버 올림픽은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을 세계에 선보이는 대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12월 올림픽 예선전을 겸해 열린 2009~2010 국제빙사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5차대회에서 금 3개, 은 3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눈에 보이는 메달의 숫자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알 수 있지만 이보다 더 큰 호재는 5차대회에서 한국 기록을 9개나 경신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뛰어 넘어 총 16명(남자 8명, 여자 8명)의 출전 쿼터를 확보했다.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월드컵에 한두 명의 선수가 안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상위 랭커가 나왔는데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올림픽에서도 이렇게만 해준다면 좋겠지만 월드컵과는 메달의 느낌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하며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쇼트트랙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 봅슬레이 대표팀이 2009-2010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아메리카컵 2인승 6, 7차 대회에서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희망을 밝혔다.
각종 대회에서 높은 포인트를 쌓아야만 아시아에 한 장이 걸린 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일본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또 우리나라는 4인승에서는 이미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09~2010 아메리카컵 4인승 6, 7차 대회 모두 5위에 오르며, 지난 2차 대회 때부터 연속 TOP10에 진입, 총점 378점을 획득하며 올 시즌 랭킹 15위를 기록,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한 장 뿐인 진출권을 획득했다.
또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스키점프는 단체전 8위, 개인전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키점프 대표팀의 김현기와 최홍철은 이미 여름 시즌에 벤쿠버행을 확정지었고, 최용직과 강칠구(이상 하이원)는 2009~2010 시즌 대회 중 한 대회에서만 결선에 진출하면 벤부커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스키점프 대표팀은 국내 스키점프 시설의 미비로 훈련량도 부족한 데다 영화 ‘국가대표’으 흥행 등으로 심적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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