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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연천 동중리 ‘호랑이 배꼽마을’

105가구 233명 주민들 대부분 농업 종사
산신령 모시며 옛 선조 매년 산신제 지내
장님에 꼬리 내주며 길 안내했다는 미담

배려·감사의 미덕 넘치는 ‘虎談之鄕’

>>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

 

뱃속의 아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양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탯줄(배꼽)이다. 그만큼 배꼽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체 일부분이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한반도.

이 한반도에도 배꼽이 있다. 2010년 경인년(庚寅年) 호랑이의 해를 맞아 한반도의 배꼽인 연천군 왕징면 동중리 마을을 찾았다.

연천군은 호랑이 형상을 한 한반도 중에서도 중심에 해당한다. 이중 왕징면 동중리는 호랑이의 배꼽에 위치해 있다고 해 호랑이 배꼽마을로 불리고 있다.

호랑이 배꼽마을은 휴전선이 걸쳐 있는 고왕산 밑에 자리잡고 있다. 연천군에서는 가장 높은 분지형태의 항아리 속 같은 아늑한 마을로 임진강으로 에워 싸여져 있다.

인적이 드문 호랑이 배꼽마을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도 마을이 형성되지 않았다가 1969년부터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이 마을은 서울에서 약 60㎞거리에 있으며 105가구 233명의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이곳 동중리는 예로부터 동막이라는 마을과 중방이라는 마을이 합져지게 되면서 생긴 마을로 앞글자 한자씩을 따와 동중리라 이름을 지었다.

근처에는 다른 마을이 없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곳에는 호랑이가 많아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모시고 있었고 옛 선조들은 이곳에서 1년에 3차례나 산신제를 지냈었다고 한다.

산신제는 호랑이가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해치지않고 호랑이와 사람이 더불어 사는 마을로 지내고자 지내 왔지만 현재는 사라졌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호랑이에 대한 미담은 여전히 전해져 오고 있다.

옛날 호랑이가 많은 이 마을에는 한 장님이 살았는데,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는 장님은 매번 넘어지고 다쳐서 몸에 상처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하루는 장님이 길을 나서는데 집채만한 크기의 호랑이가 나타났고 사람들은 겁에 질려 언제 잡아먹힐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살기위해 도망을 쳤다.

하지만 호랑이는 장님을 해치지 않았고 장님 앞을 나서며 자신의 꼬리를 내주면서 장님이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지 데려다 줬다고 한다.

이후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 앞에는 늘 호랑이가 장님을 원하는 곳에 데려다 주며 친하게 지내게 됐고 감사한 마음에 장님은 호랑이를 매번 쓰다듬어 줬는데, 장님은 호랑이를 쓰다듬고 나서는 늘 호랑이 배꼽을 만졌다고 한다.

호랑이 배꼽마을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타인을 경계하지 않고 살아가는 미덕을 배웠고 현재까지 그 미덕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화 마을 지정 컴퓨터 보급 삶의질 제고
천혜자원 체험 프로그램·농산물 상품 개발


>> 변화하는 마을

호랑이배꼽마을은 지난 2007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정보화를 통해 도농간, 지역간, 계층간 정보격차해소와 정보이용 생활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5차 정보화마을로 지정됐다.

이에 105가구 중 64가구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마을정보센터와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하는 등 정보화능력 향상을 위해 마을정보센터에서 주민정보화 교육 및 방과 후 마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드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보화마을 정착을 위해 2008년부터는 체험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마을 자원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농산물 상품개발에 주력해 체험프로그램으로 6년근 인삼캐기 체험, 한우목장 체험, 목각곤충만들기 체험, 유기농 농산물인 파프리카 농장 체험 등을 개발해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켰다.

지금은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 생태계와 더불어 주변 지역의정발장군의 묘소, 미수허목선생의 묘소와 생가터, 숭의전, 임진강, 안보견학, 한탄강관광지, 백학저수지 등 지역 문화유적과 연계한 체험공간이 많고 독특한 즐거움을 주는 마을에서는 재미있는 모습의 장승과 솟대 그리고 꽃과 허브가 가득한 허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호랑이배꼽마을은 쌀, 콩, 율무, 인삼, 고추, 파프리카, 토종벌꿀, 배, 인삼, 산나물, 참기름 등 다양한 특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이곳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과 연중무휴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

호랑이배꼽마을 이창원 위원장은 “호랑이 모습을 한 대한민국의 배꼽에 위치해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계절나물과 산약제, 인삼, 무공해 쌀,파프리카, 한우 등 다양한 특산물을 천혜의 자연생태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라며 “1년 사계절 다양하게 주민들과 도시민들의 화합의 장을 열고 있으며, 특히 도토리축제는 웰빙먹거리와 자연이 함께 하는 즐거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랑이배꼽마을은 정보화마을로 항상 여러분 곁에 있다. 호랑이배꼽마을을 찾아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혔다.

정보화 마을부터 체험 학습 프로그램까지 한반도 호랑이 배꼽에는 언제나 호랑이배꼽마을이 있다. 호랑이 배꼽마을을 찾아 호랑이해의 기를 받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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