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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 외면하는 노숙인

한파로 수원역·지하상가 등 2배 증가
기초생활수급비 못받고 통제생활 꺼려

중부 내륙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를 밑도는 한파에 노숙인들이 기차역과 지하상가 등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정작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노숙인 보호시설은 정작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노숙인보호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노숙자들은 최근 한파로 수원역과 지하상가 중앙 통로 등에는 노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수원역이 관할인 매산지구대 한 경찰관은 “역 주변 길거리와 다리 밑에 있던 노숙자들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리를 옮겼다”며 “역 대합실뿐만 아니라 지하상가 중앙 통로 등에도 예전 10여명에 불과하던 노숙자가 배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수원역 관계자도 “최근 난방이 되는 역사안에 추위를 피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는 노숙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현재 역대합실에 평소보다 10여명이 늘어난 20~30명의 노숙자가 자리잡고 있지만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으면 쌀쌀해진 역 밖으로 무리하게 쫓아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반해 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동절기 노숙인 임시보호소’를 만들고 인계동과 서둔동 등 5곳에 쉼터를 마련해 노숙인들에게 아침 저녁 식사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의 숫자는 늘지 않고 있다.

수원시 서둔동에 위치한 노숙자 쉼터인 ‘행복한 집’에는 수용정원이 40명인데 30명이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한파에도 수용자가 늘지 않고 있다.

수원역에서 만난 노숙인 김(62)씨는 “7년전 잘못된 빚보증을 서서 아내와 이혼하고, 이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현재 기초 생활수급자로 매달 30만원을 받지만 시설에 들어가게 되면 수급을 못받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술 사먹는게 낫다”고 말했다.

행복한 집 최병일 목사는 “ 노숙인 보호시설의 경우에는 아직 자리가 있는데도, 통제받는 생활이 싫다보니 노숙인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길거리에 잠자리를 정하고 겨울을 보내다 동사자가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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