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목 도모 등을 위한 단체산행이 늘고 있지만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시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2007년 894건, 2008년 1천446건, 2009년 1천475건 등으로 매년 증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년 산악 사고는 늘고 있지만 친목 도모 등을 위한 단체 산행을 자주하는 일선 산악회는 여행자 보험 가입을 꺼려하고 있어 사고를 당할 경우 손해 배상 등에 따른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당일 산행 보험료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0대를 기준으로 여성은 740원, 남성은 1천500원선이며 각 보험사가 정한 여행자 보험 약관에는 사망시 최대 1억원, 상해 의료 실비 1천만원, 상해의료통원비 25만원을 지급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영리목적이 아닌 친목도모를 위한 산행으로 보험 가입이 강제성을 띄고 있지 않은 데다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도록해 산행 참가자들이 개인 정보 노출을 우려, 보험 가입을 꺼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2시5분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삼성산 제2전망대 부근에서 산행을 하던 50대 남성이 산을 내려오던 중 실족해 발목골절상을 입고 자비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11시 50분쯤에도 김포시 장기동 가현산 등산로에서 산행을 하던 K등산회 60대 여성 역시 나무에 걸려 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자신이 직접 치료비를 지불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수원 이풀립산악회 관계자는 “산에 오르기 전 안전한 산행을 위해 간단한 교육을 하지만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은 있다”며 “개인정보의 문제로 단체로 보험에 가입하기보다 회원들 개인적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보험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개인마다 보험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단체산행시 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있다”며 “혹시 모를 사고 발생시 산악회와 개인의 책임공방 방지의 최소한의 안전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