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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지르지 않을게요”

창작극 ‘내방왕국 대모험’/29·30일 과천시민회관
코믹한 구성으로 어린이 스스로 잘못된 습관 교정

 

아이 적엔 귀 따가운 엄마의 잔소리에도 방과 거실을 온통 쓰레기장으로 만든다.

‘왜’라는 물음의 유일한 답은 ‘아이들이니까’다.

특기가 ‘내방 어지르기’라는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내방왕국 대모험’이 29~30일 이틀간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 올려진다.

제4회 사다리 어린이희곡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작가 길정남 씨의 기발한 착상과 지난 20여 년간 어린이공연 전문단체인 극단 사다리가 호흡을 맞췄다.

사다리 초등학교 1학년인 동동이는 밥보다 과자를 더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은 방 어지르기다.

엄마의 잔소리를 귀에 달고 사는 동동이는 열쇠아동으로 불린다. 아빠, 아빠는 맞벌이 부부라 집에 들어갈 때엔 언제나 그의 손엔 열쇠가 들려있다.

자신의 방안에서 혼자 노는 동동이는 장난감 등을 갖고 놀며 심심함을 견딘다.

지친 몸을 끌고 돌아온 엄마는 동동이 방을 보면 한숨을 내쉬고….

쓰레기통, 이불, 진공청소기도 엄마처럼 힘들긴 마찬가지다. 쓰레기통은 먹을거리가 없어 배고프고 실직자가 된 진공청소기는 절로 탄식을 뱉어내고 자신의 몸 위에서 뛰어노는 동동이 때문에 이불은 삭신이 쑤신다. 그러나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유일한 이는 어질러마녀다.

이 마녀는 동동이가 소중히 여기는 보물 상자를 훔쳐 자신의 왕국으로 유인, 후계자로 삼으려는 음모를 바퀴대장과 함께 꾸민다.

동동이는 어질러왕국의 후계자가 될까, 아니면 보물상자를 찾아 집으로 돌아올까.

혹은 그 왕국에서 깨달음을 얻어 방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행동을 그만둘까.

온통 의문부호 투성이다.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뛰어놀아 두 볼에 태양을 얹고서야 평온을 찾는 듯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며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한 이정은 연출가의 출연의도가 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을 교훈이 아닌 모험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작가의 의도가 돋보였다는 심사평은 부모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출연진들의 대사와 연기는 코믹해 공연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29일 오전 11시, 오후 4시, 30일 오후 2, 4시.(문의 및 예매:02-509-7700 www.gccs.or.kr/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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