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지난해 보다 고가의 설 상품이 준비되었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서 역대 최고가의 상품권이 출시되고 설 선물 인기폼목인 한우와 갈비세트의 경우 지난해 보다 15%~25%이상 인상되는 등 서민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5일 유통업계과 쇼핑객들에 따르면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유통업계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설 선물을 준비하는 쇼핑객들의 반응은 썰렁하기만 하다.
실제 이날 오후 수원 하나로 마트 진열된 상품의 경우 한우세트의 경우 최고 45만원 상당(시세가)의 제품을 준비하고 홍삼 선물세트는 100만원의 이르는 등 다양한 고가 설 선물을 준비하였다.
이어 롯데백화점 경우도 올해 새로 출시되는 5천만원권 상품권과 설 제품 최고가인 담양 한과는 280만원이며, 홍삼 선물세트 역시 105만원에 이르는 등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마트 역시 한우 선물세트와 양주세트 등 70만원 상당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고가의 제품들은 강화시켰다.
이에반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월 8∼14일 서울·경기지역 800가구를 대상으로 ‘2010년 설 소비경기 전망’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0% 올 설 체감경기는 금융위기 발생 직후였던 지난해 설보다 더 나쁘거나 비슷하다고 답했고, 이어 50%는 가계소득이 줄었고 77%는 5만 원 미만의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설 선물을 고르는 주부 김모(45)씨는 “도대체 누가 경기가 좋아진다고 했는 지 모르겠는데, IMF이후 계속 살림이 낳아지고 있지 않다”며 “마트에 진열된 고가의 선물세트를 볼 때면 어떤 사람이 구매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올해는 경기지표가 좋을거라는 예상 아래 고가의 상품군을 더 추가 했으며, 다양한 계층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실속 선물세트도 함께 준비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최근 경기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 가계에 돌아오는 체감경기 회복 속도는 느리다”며 “소득과 고용의 불안정 등으로 소비 회복세를 체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