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맞아 우체국 소포우편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체국을 사칭해 개인정보와 보안노출 등을 이유로 돈을 빼가는 신종 보이스피싱(Voice Fishing)전화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1일 서울체신청과 일선 우체국에 따르면 소포우편물을 이유로 우체국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집 주소와 전화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가 지난 1월 말부터 수십 건이 접수됐다.
이 같은 사기 전화는 경기도내 우체국의 경우 최근 10일 사이에만 3건의 피해 사례와 매일 5통이상의 의심확인 전화가 오는 등 설 명절을 맞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우체국을 사칭전화는 ‘소포가 도착했다’ 혹은 ‘반송된 소포가 있다’며 ARS(자동응답시스템)안내 이후 9번을 누르면 상담원을 연결해 상담을 하며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자세히 물은 뒤 갑자기 끊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 지난 1월 30일 소포가 도착했다는 ARS전화를 받은 김모(34·용인)씨는 “신분확인을 하겠다”며 “주민번호와 주소, 신용카드 등을 물어본뒤 바로 끊었다”며 “집에 가본니 소포도 없고, 우체국 역시 그런 전화를 한적 없었다고 확인돼 기분이 찜찜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우체국 소포’나 ‘등기우편물이 반송되었다’며 ARS전화 이후 고객정보가 누출되었다며 금융기관 및 수사기관을 사칭해 보안을 설정을 해야한다며 다른계좌로 돈을 이체할것으로 요구한 뒤 송금해 돈을 빼가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오모(45·수원 고등동)씨는 “신용카드 등기우편물이 반송되다”며 우체국을 사칭하는 ARS전화를 받은 뒤, 이후 모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람한테 전화를 받고 보안이 노출되었다고 다른계좌로 6천만원을 송금해 피해를 당했다.
또 인천에 사는 김모(72)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한 전화를 받고 고객정보가 누출 되었다”며 “3천만원을 이체 하도록” 유인하여 송금토록해 피해를 당했다.
이에 대해 서울체신청 민원담당관 권오상 팀장은 “우체국은 ARS로 소포 도착이나 반송을 도착안내를 하지 않으며 개인 정보를 절대 요청하지도 않는다”며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고 가까운 우체국이나 해당기관에 직접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