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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道농업기술원, 시·군농업센터와 손잡고 전통주 개발·복원 전개

웰빙바람 타고 막걸리 ‘제2의 전성기’… 주류시장 전통주 주목
만병통치 명약 인삼주 연구 특유의 깊은 향 살린 ‘미인’주 개발
와인병 외관 체택. 술 빚는 체험·시음회 등 홍보 넓혀 매출 향상

 


달콤쌉싸름한 향기에 蔘蔘하게 취하다


우리나라 술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국지’ 부여전, ‘위지’ 동이전 등에 의하면 영고, 동맹, 무천 등 군집대회에서 밤낮으로 마셨다고 전하며,  고구려는 발효의 나라라고 할 만큼 훌륭한 술과 장담그기 기술이 발달했다.

고구려에서는 누룩과 맥아를 이용해 술을 만들었고 고구려의 주조기술은 중국으로 전해져 곡아주라는 명주를 만들었으며 고려시대에는 누룩과 술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조선시대는 전통주가 정착되고 술이 고급화 되면서 제조 원료도 멥쌀 보다는 찹쌀을 선호하게 됐고 증류주의 경우 수출도 활발했다.

일본에게 국권이 넘어가면서 주세법이 생겨났고 술의 제조가 통제 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주는 서서히 사라졌다.

다행히 1980년대 이후 전통주가 재현되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개인도 술을 빚을 수 있도록 허용돼 전통주 복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웰빙바람을 타고 막걸리를 비롯한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센터들은 농촌여성 창업사업 지원 등을 통한 전통주 개발·복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불로장생 명약 ‘인삼’으로 빚은 인삼주

인삼주는 수많은 주류 가운데 가장 특이한 술로서 약용주의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삼주는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되는 고유한 술이며 우리나라 인삼을 원료로 해 인삼의 약효 성분이 주액에 함유되도록 제조하는 고급 약주다.

인삼주가 최초로 빚어진 것은 백제시대로 이후 수 천년 동안 만병통치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으며 현대에 와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효 또한 매우 다양하다.

특히 적당량 마시면 허약체질 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삼주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밀에 인삼을 섞어 누룩을 만들고 이 인삼누룩과 쌀, 미삼과 물을 써서 밑술을 만든다.

여기에 고두밥, 미삼, 솔잎, 쑥을 섞어 발효시킨다. 제조기간은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되며 오래 둘수록 향미가 뛰어난 좋은 술이 만들어 진다

고대 한방에 의하면 인삼은 오장과 생명의 중심체인 뇌의 생리적 장애나 기증 증진에 신효가 있다 했고, 정신을 안정시키고 지력(智力)을 발달하게 하며 심장을 강하게 하는 동시에 수명 연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신경쇠약과 성욕 감퇴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기혈이 부족하고 쉽게 피로하고 식욕이 없는 허약자에게는 만병 통치의 영약으로 손꼽혀왔다.

파주개성인삼 전통주 ‘미인’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 파주 민통선 아래에서 최초로 인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는 최행숙 대표(55.여) 부부는 파주시에서는 내로라 하는 인삼농가다.

수 십 년동안 인삼농사를 지어온 최 대표는 항상 인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꿈꿔 왔고 그 결과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인삼요리 등 인삼 가공교육을 받아 온 경험을 살려 과감하게 인삼주에 도전, 도농업기술원과 파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2007년부터 농민주를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일반제품 판매와 달리 그 절차와 허가가 복잡한 술 제조와 판매, 그것도 농민주를 만든다는 것은 일반 농민이 시도하기에는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최 대표의 경우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해 어려움이 더 컸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술 만들기 비법을 개발해 냈고 그것은 바로 술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를 통해 술을 빚는 방법이었다.

덕분에 인삼의 향이 진한 ‘미인’이 탄생하게 됐다.

파주개성인삼의 전통주 ‘미인’은 최 대표가 직접 농사지은 6년근 파주개성인삼과 파주 청정쌀을 전통방식으로 발효해 만든 술로 찹쌀을 12시간 불려 물기 없는 고두밥으로 만들어 누룩을 섞은 뒤 물을 붓고 항아리에 저온숙성시키면 인삼주 ‘미인’이 탄생한다.

‘미인’은 인삼 특유의 그윽한 향취와 쌉싸래하고 달콤한 맛이 살아 있는 웰빙 건강술로 뒤끝이 없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인삼주의 특성 상 저장기간이 짧기 때문에 항상 주문 생산·판매만 고집한다.

“고급스런 와인병에 건강을 담았어요”

8년 동안 술 빚는 일을 해 왔지만 전통주는 누룩을 사용하기 때문에 술맛이 일정치 않아 일정한 맛을 내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일반농가가 농민주 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원료 50%를 직접 생산해야만 하며 여러 단계를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8년 2월 농림부로부터 농민주제조면허를 획득, 100㎡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전국에서 가장 소규모 사업장으로 등록됐다.

‘미인’의 용기는 일반술병이 아닌 와인병을 사용한다.

비용 부담이 있긴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최 대표는 인삼주 홍보를 위해 인삼축제, 장단콩 축제 등 파주의 큰 행사를 할 때마다 술 빚는 체험을 비롯해 시음회 등을 실시했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술을 직접 거르면서 거른 술을 직접 담아가는 등 호응도가 좋았다.

또 술 제조, 술떡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26㎡ 크기의 체험장을 새롭게 구성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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