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대학가는 새학기를 앞두고 크게 오른 방값에 부담을 느낀 대학생들이 저렴하고 값싼 원룸과 자취방을 구하느라 경쟁이 치열하다.
8일 도내대학과 대학가 부동산에 따르면 도내 평균 29~33㎡(9평~10평)크기의 원룸 전세 값은 지난해 3천~3천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4천~4천500만원으로 평균 15%가 올랐다. 원룸 월세 가격 또한 지난해에 비해 약 5만~15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설 명절 전에 자취방을 얻으러 나온 학생들이 비교적 저렴한 방을 구하기 위해 삼삼오오 대학가 원룸촌 주변을 돌며 발품을 팔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자취방을 구하러 나온 김현성(3학년·경기대)씨는 “설 전에 자취방을 구해야지 그나마 저렴하고 싼 가격에 자취방을 구할수 있다”며 “그런데 요즘 원룸과 자취방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학생들의 기호에 맞게 원룸을 폴옵션(침대와 TV를 뺀 시설 일체)으로 리모델링 하면서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
아주대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3층 이상일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풀옵션화가 진행되다보니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숙사를 찾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아주대의 경우 지난 1월 기숙사 입사에 재학생 2천170명 모집에 3천여명이 지원해 1천여명의 탈락자가 발생했고, 경희대의 국제캠퍼스의 경우 역시 1차 모집에 1천500여명이 지원, 200여명이 탈락했으며, 경기대의 경우도 기숙사 입주 경쟁률이 평균 2.5대1의 입주경쟁을 치루고 있다.
이에 높은 가격의 원룸과 자취방 가격때문에 저렴한 방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학가 인근 부동산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경희대 캠퍼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원룸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20여명 있지만 언제나 가격이 문제”라며 “가끔 나오는 싸고 괜찮은 방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하고 심지어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임시번호 예약 까지 하고 간다”고 말했다.
한편 방값을 아끼기 위해 원룸 하나를 얻어 공동생활을 하며 주거비를 절약하는 알뜰대학생족도 늘고 있는 추세다.
경희대 신상욱(27)씨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짜리 원룸에 친구와 월세 반씩 내며 살고 있다”며 “좁은 원룸에 친구와 함께 살아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생활은 학교에서 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혼자 사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이 최고 장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