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갔다오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모두 가야 한다는 군대.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며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찾은 대학 교정은 복학생에게는 더 힘든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 2년 동안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친 유상근(24)씨는 제대하자마자 정신없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
유 씨는 오전에 영어 학원에서 토익공부에 이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이어 오후에 학교도서관에서 자격증과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 밤에는 호프집 알바를 하며 하루 하루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이는 전역 후 오른 등록금과 대학졸업조건 등이 더 까다로워지고 취업을 위한 학점관리와 스펙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대 사회학과 3학년 복학을 준비 중인 유씨는 “군대를 제대하면 맘 편히 여행 좀 다녀오려고 했는데, 막상 나와 보니 군대 생활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유씨는 “군대갔다오면 경기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복학해 보니 등록금은 30만원이나 인상되고 경기는 물론, 취업에 학점관리까지 오히려 더 심해져 암울하다”고 덧붙쳐 말했다.
경기대에 재학 중인 김 모(25)씨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지난해 12월에 군을 제대한 김 씨는 군 복무 기간 부터 취업을 걱정, 제대하자마자 바로 학교 도서관과 자격증 학원을 등록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김씨는 “군 생활을 하면서 취업에 대한 걱정이 앞서 미리 금융자격증 공부와 취업계획 세웠다”며 “부모님이 제대 후 잠시 쉬라고 하셨지만, 어려운 취업난과 학교생활을 적응하려면 하루 라도 빨리 시작하자는 마음에 준비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 한 최 모(28)씨 역시 복학하자마자 졸업과 취업을 위한 어학연수와 인턴, 공모전과 봉사활동 등 까지 졸업과 취업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씨는 “예전 부모님들이 말하던 ‘먹고 대학생’ 생활은 이젠 옛말 된지 오래”라는 말을 남기며 도서관을 향해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