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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안양 스카이타워 건립 어떻게

‘회의론’ 잠재우고 ‘희망’으로 우뚝 솟는다
청사 겸한 컨벤션 시설 등 복합 비즈니스센터 건립 목표
T/F팀 모스크바·미국 견학 철저한 자문 통한 벤치마킹

 


안양시의 의지는 대단히 확고하다. 시는 발표 즉시 T/F팀(팀장 유용철·47)을 구성, 가동중인데 빠르면 3~4개월 이내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내놓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70개 시민 사회단체도 일제히 공감하며 “당연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밀어붙이라”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그 여건과 상황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되거나 검토 중인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만 모두 10여 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 건립 시기도 안양 스카이타워가 2~3년 더 늦어 민자 또는 외자 유치가 가능할 것이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 돌파구로서, 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고뇌의 찬 결단’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은 해볼만하다는 것이다.
<편집자 주>

모스크바 두마(Duma) 시 청사<표1>와 미국 슈가랜드(Sugar Land) 시티<표2>가 대표적 벤치마킹 사례

시는 청사를 겸한 컨벤션, 문화, 관광, 중소기업 시설 등 복합 비즈니스센터로서 짓겠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다.

층수를 100층으로 정한 것은 그 규모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했을 뿐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시측은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 모스크바의 두마 시 청사(City Hall & City Duma)가 벤치마킹할 좋은 사례다. 이 청사는 72층 4개동, 높이 308.4m의 고층 타워로 건립됐다. 도시 전역에 흩어진 각 정부의 건물들을 이 시 청사로 모은 것이다.

총 면적은 39만7천831㎡(11만9천946평), 빌딩 연면적은 87만6천803㎡(26만4천356평), 복합 비즈니스센터로 지어졌으며 지하 주차공간(7만7천59㎡, 2만3천평)을 공개, 엔터테인먼트 및 비즈니스 시설 수용을 대거 포함했는데 시민들에게 개방해 수시로 드나들 수 있다.

특히 4개동 72층 건물의 8층 양쪽을 연결토록 ‘커널’로 형성된 공간을 건설한 것이 압권이다. 이 ‘커널’은 고속 여객, 부하 운동의 피난, 화물의 기술적 리프트, 공학 등의 최첨단 안전시스템이며 그 지붕에는 겨울 정원을 만들어 빛이 투명토록 친환경적으로 건설됐다.

지난 2006년 착공해 2009년 말 완공됐다. 또 하나의 사례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 외곽의 ‘슈가랜드 시티’다. 이 도시는 150년 이상 정체된 상태에서 개발사업에 시 당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의 하나가 됐다.

특히 12만9천500㎡(3만9천174평)에 이르는 복합시설개발은 주거시설, 오피스, 판매시설, 호텔, 컨퍼런스 센터 등으로 개발되면서 이 도시의 심장부가 됐다. 이 도시의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004년 착공, 단계별로 진행돼 2008년 완공됐으며 2009년 12월 오픈됐다.

구체적 시설 항목과 규모를 보면 시청사 6천968㎡(2천108평), 호텔 300객실, 컨퍼런스 센터 5천574㎡(1천636평), 주거용 콘도 166구좌, 첨단 오피스빌딩 4만6천452㎡(1만4천51평), 타운 스케어 4천856㎡(1천469평), 판매시설 2만3천226㎡(7천26평)으로 개발됐다. 이 시설은 단일 초고층 빌딩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단위별 고층 건물로 분산 개발됐다.

발족한 T/F팀이 이 2개 도시를 비롯한 외국의 모범 선진지 견학을 통한 충분한 자료 수집과 전문가 집단의 철저한 자문을 통한 심도있는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초고층 건물 내부 시설의 컨셉과 콘텐츠<표3>가 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관건

최근 서울 부산 인천 등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앞다퉈 착공되거나 건설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드림타워(150층, 620m, 2016년 완공),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랜드마크 타워(133층, 640m, 2014년 완공),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555m, 미정), 인천 송도 인천타워(151층, 651m, 2014년 완공), 청라지구 시티타워(110층, 450m, 2015년 완공), 부산 롯데월드(120층, 510m, 미정), 해운대 WBC솔로몬타워(108층, 432m, 미정), 해운대 관광리조트(117층, 511m, 미정) 등이 손꼽힌다.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10년대에 국내에는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 미국 뉴욕과 시카고, 두바이 못지않을 전망이다.

마천루 경쟁을 펼치는 이 빌딩들은 한결같이 업무시설과 호텔, 주거시설과 상가 등이 들어선다.

그러나 (가칭)안양 스카이타워는 이보다 완공 시기가 2~3년 늦은데다 인천 부산처럼 국제적 관광지도, 특별시인 수도 서울도 아니라는 점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내부 시설의 차별화된 콘텐츠 뿐이다.

막연히 임대 분양사업의 개념으론 세수확보나 부가가치 창출은 커녕 ‘엠프티(empty.텅빈) 빌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컨셉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화예술단장으로서 다년간 수십개국의 선진국을 벤치마킹해온 김성수 안양시 의회사무국장(58)은 “이번 프로젝트는 안양시의 대반전이 기대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문화예술 차원에서 접근할 때 승부가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까운 일본의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를 가봐라. 높이296m, 일본 제일의 높이를 자랑하는 초고층 빌딩인데 주로 오피스와 다목적홀, 호텔, 쇼핑몰로 구성돼 있다.

쇼핑몰은 5층까지, 요코하마에서 기반을 다지고 발전한 전통적인 가게와 일류 브랜드샵 등이 대거 몰려 있다. 69층의 스카이가든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다. 전면이 유리여서 지상 273m에서 미나토미라이를 조망할 수 있고, 부지 내에는 1896년에 준공된 현존하는 것 중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상선용 독(선거)이 보존되어 있으며 주변은 공원으로 정비돼 있다. 바로 옆에는 요코하마 미술관과 퀸즈스퀘어 요코하마가 있으며 미나토미라이의 심볼로서 엄청나게 붐비는 곳”이라면서 “예술과 품격의 콘텐츠를 갖춘, 생동하는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페인 빌바우 시의 구겐하임박물관, 영국의 게이트헤츠, 독일의 하이델브루크 등 도시의 특색과 역사적 예술이 어우러진 컨셉의 건립을 촉구했다.

도시 기반시설 부하 증가, 공간적 영향력, 도시 공간과의 조화 등 충분한 사전 준비해야

개발밀도(용적률)가 기반시설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변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 교통집중에 따른 체증 문제를 해소시켜야 한다. 또 범계와 평촌 사이 일대는 지하공간으로 완전 입체화시켜 토지의 효율적 측면을 한층 강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칭)안양 스카이 타워가 건립될 땐 하루 약 1만명 상주인구와 5만 이상의 활동인구를 유발할 것으로 시측은 전망한다. 이 집객(集客)효과는 건물 가치를 높여주고 주변지역을 활성화시키며 관련 산업에 엄청난 파급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 전제는 제대로 된 계획 수립이다. 특히 T/F팀(팀장 유용철.47)은 진취적 사고로 고정 틀을 깨고 각계의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을 시민들은 주문하고 있다.

14년된 건물을 부수고, 100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 말 그대로 ‘창조적 파괴’가 되기를 시민들은 기대하는 것이다.

또 시민들의 근본적인 삶의 질이 향상되고, 더 이상 재정자립도가 하위에서 맴돌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市 미래 위해 함께뛰겠다”
   
▲ 이형진 바른 안양사회 만들기 시민연합 상임대표
이형진 바른 안양사회 만들기 시민연합 상임대표(56·사진)는 “내가 단체장이라도 이같은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면서 “이젠 한 배를 탄 심정으로 안양시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실제로 전 세계 50층 높이의 건물을 샅샅이 인터넷 검색 결과, 약 5천5백여 건물을 찾아냈는데 이중 시 청사 건물을 겸해 이용하는 곳이 러시아 연방 모스크바의 두마 시 청사(City Hall & City Duma) 딱 한 곳 뿐이란 것도 어렵게 밝혀냈다.
이 대표는 “T/F팀과 민간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민관 건립추진위’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시도 열린 행정으로 도시 경쟁력 확보에 시민들을 동참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추진위가 구성 되는대로 두마 시를 방문해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라면서 “공론화를 통해 폭넓은 의견을 구하는 것이 외자 또는 민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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