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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인터넷 게임중독 무엇이 문제?

‘육성 롤플레잉’ 빠진 부부 3개월 된 딸 치사 ‘충격’
인터넷 채팅사이트서 만나 결혼 임신중 PC방 전전
전문가 “마약중독과 유사해… 충동조정장애도 생겨”

자아 가두는 ‘덕후’… 세상 속으로 이끌어야

최근 온라인게임에 중독된 20대 청년이 자신을 꾸중하는 친어머니를 살해하는 패륜을 저지른 뒤 어머니의 신용카드로 들고 나와 다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게임을 하고, 태어난 지 생후 3개월 된 친딸을 방에 방치한 채 부부가 함께 PC방에서 온라인 게임만 열중하여 자신의 딸을 굶어 죽게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사회의 인터넷 게임 중독의 심각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이라도 인터넷 중독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대응책을 생각해보며 돌이켜 볼 시기이다.

 

인터넷 게임중독과 사회적 손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09년 인터넷 게임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이용자의 8.8%인 약 200만 명이며 청소년 중독자는 무려 14.3%로 100만 명을 이르는 것으로 조사 된다.

인터넷 중독은 온라인게임 등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내성과 금단현상이 생겨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생활의 장애를 받는 수준을 말한다.

더욱 주의력 부족으로 학업저하나 충동적 행동,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며 청소년범죄, 사회부적응, 생산력저하, 가정파괴 등으로 이어져 연간 7조7천여억 원에서 10조1천여억 원의 사회적 손실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인터넷 게임중독의 심각성

인터넷 게임중독과 관련해 살인, 사망 사고가 발생한 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초에는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생후 3개월 된 딸을 굶겨 죽인 비정한 부모가 정작 사이버 공간에서는 가상의 딸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자신의 아기에게 우유는 주지 않은 채 매일 밤 PC방에서 가상으로 여자아이를 키우는 ‘육성 롤플레잉 게임’을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 자식보다 가상의 딸을 더 사랑한 셈이다. 더욱 이들은 2008년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나 결혼했고, 부인은 임신 중에도 남편과 PC방을 전전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나 심각한 게임중독의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게임을 그만하라고 꾸중하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에도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훔쳐 PC방에서 게임을 계속한 20대 남자가 검거됐다. 또 5일 연속 하루 15시간 이상 게임에 빠졌던 30대 남자가 졸도한 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진 사례도 있었다. 게임 중독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인터넷 게임중독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조언

인터넷 온라인게임 중독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 게임중독은 기존의 생활방식은 물론 개인의 성격까지 변화시키다”며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연구소 조수미 교수는 “인터넷 게임중독은 다른 마약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인터넷에 중독되면 중독 행동만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감정 기복이 심하고, 쉽게 흥분하며, 인내력이 약해지는 등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충돌조정장애’ 특징이 생기면서 성격변화와 생활리듬이 깨지게 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중독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자신의 행동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며 “최대한 빨리 조기진단으로 치료를 빨리 받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게임중독을 대응하는 정부의 대책

정부는 지난 3월 15일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7개 부처 공동으로 발표된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은 교육을 통해 중독을 사전에 막고 이미 중독된 사람에 대해서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을 골자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재 연간 47만 명에 불과한 인터넷 예방교육 대상을 향후 3년간 1천만 명으로 대폭 확대하며 교육 할 예정이다.

또한 중독자에 대한 상담 및 치료도 대폭 강화된다.

무료 상담 대상자를 기존의 연간 2만5천명에서 2012년까지 20만 명으로 늘리는 등 3년간 총 30만 명에 대한 중독별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고 한다.

특히 중독 위험 정도에 따라 기초상담, 전문상당, 병원치료 등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현재는 주로 청소년을 상대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앞으로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군 장병과 직장인 등을 확대하며, 더불어 저소득층이나 한 부모가정의 자녀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직접 가정방문 상담을 통해 집중적으로 관리 교육 실시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예방교육 강사와 파견 상담사 등 4천여 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고학력 청년 6천여 명을 멘토링요원으로 육성한다고 한다.

아울러 인터넷이용 시간 및 요일 등을 이용자나 보호자가 미리 조절할 수 있는 ‘자율적 셧 다운(Shut down) 프로그램’과 인터넷 게임을 오래할수록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도록 하는 ‘인터넷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부터 무료로 제공된다.

이밖에 경기도는 한국정보진흥원 홈페이지(www.iapc.or.kr)와 전화(1599-0075)를 통해 상담접수 되며, 도내 13개의 정보진흥원 산하 지역 상담센터를 통해 인터넷 중독상담 접수와 예방교육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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