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혐오·기피 시설로 인식돼 집단민원이 제기됐던 음식물 쓰레기 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을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되돌려 줬다.또 최첨단 기술을 적용, 연 2만t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사료화하고 전국 최초로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사용하는 사업도 펼친다. 모든 시설이 ‘우리지역에 들어오면 안된다’며 님비(NIMBY) 현상을 일으키는 환경시설을 시민공원과 생활밀착형 자원재활용 센터로 재탄생 시키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오산시의 명품 환경도시 조성사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매립지, 하수처리장 대규모 공원화
시는 지난해 9월 지하화된 오산동 제2하수종말처리장의 상부와 누읍동 비위생 매리지 상부를 하나로 연결한 대규모 생태공원인 ‘오산 맑음터 공원’을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했다.
면적이 11만7천210㎡(약 3만5천578평)에 이르고 공사비도 1천365억2천400만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원이다. 공원 조성 기간도 7년이 소요됐다.
시의 대표적 핵심사업의 하나인 맑음터 공원 조성사업은 시를 대표할만한 공원이 없는 상황에서 환경기초시설과 관련한 많은 민원이 발생되자, 역발상해 탄생된 것이다. 시가 지난 2008년 5월 먼저 완공해 공개한 누읍동 지역 ‘맑음터 공원’은 지난 1974년부터 20여년간 발생한 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이다.
시는 3만2천368㎡부지에 113억원을 투입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지하에는 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1일 35t을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설치돼 있다.
오산동 제2하수종말처리장 8만4천여㎡ 부지에 조성되는 오산동 지역 맑음터 공원에는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체육시설과 자연형 폭포, 생태연못 등이 설치됐다. 시는 맑음터 공원이 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76m의 전망대를 설치하고 주변에 체육시설과 조경시설을 설치했다.
▲음식물쓰레기 사료·퇴비화
오산시는 시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들을 지난해 7월부터 사료와 퇴비 등으로 탈바꿈해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오산시 누읍동 196-6번지 일원(자원재활용센터 옆)에 자리 잡은 음식물 자원화시설은 부지면적 4천887㎡, 건축면적 221㎡ 규모로 1일 50t을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사업비 111억9천400여만원을 들여 지난 2006년 착공, 지난해 7월 정상 가동됐으며, 현재 50t 규모이지만 향후 70t까지 증설이 가능해 인구 30만 명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처리량의 10%를 사료·퇴비화 할 수 있다. 또한 생산된 퇴비와 사료는 전국에 무료 공급될 예정이다.
시는 최초 시설 운영자로 음식물 자원화시설을 시공한 경기특장개발㈜을 선정, 1년 6개월 가량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주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자원화시설 인근 지역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 등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악취관리시스템’까지 추가로 설치, 악취관리시스템은 3억여원의 예산으로 자원화시설 부지 내 4개소(중앙제어장치 1개소)에 설치돼 실시간 악취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감시한 자료를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버려지던 하수, 공업용수로 재탄생
시는 환경부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하수처리수의 공업요수 생산시설을 전국 최초로 건설, 산업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업용수를 공급중이다.
오산동 750번 일원에 건설된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은 면적만 5천35㎡에 이른다. 총 17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으며 공급관로도 1.19km, 역삼투 방식을 이용한 고도처리로 하루 12만t이 재처리된다.
전자제품 생산 공장인 LG마이크론에 하루 8천t, 맑음터 공원에 1천t이 공급된다. 3천t은 여유용량으로 보유하며, 물 순환 이용을 극대화 하는 것은 물론 하수종말처리시설이 단순한 환경기초시설이 아닌 한정된 수자원의 재생 및 재이용을 통한 생산적 시설로서 가치를 높이고 하수 방류량의 감소를 통해 수질오염의 방지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