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발생 17일째인 11일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장병들이 매주 돌아오는 정기 법회를 맞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특히 실종자 김선호 상병의 어머니 김미영(52)씨가 법회에 참석한 장병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전 10시30분 해군2함대사령부에 근무하는 장병 32명과 실종자 가족 12명, 해군 가족 15명 등 54명은 부대내 법당 해웅사에 모여 1시간30분가량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무여 스님의 주재로 열린 이날 법회에는 실종자 김선호 상병의 어머니와 누나,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 등 실종자 7명의 가족 12명이 참가했으며, 김선호 상병의 가족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법당에 나와 참석자들을 위해 잡채 100인분을 만들어 대접했다.
김선호 상병의 어머니 김미영 씨는 “이렇게 봉양을 하면 우리 선호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봉양을 한 것”이라며 음식을 장만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더욱이 김 상병은 침몰 전 육상으로 발령났으나 본인이 천안함에 남아 있겠다고 자원했고, 사고당일 천안함에서 열린 골든벨에서 1등을 해 3박4일의 포상휴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법회에 참여한 김모 병장(21)은 “평소 실종자 가족 숙소에 청소를 하러 가면 실종자 어머니들이 아들같이 많이 챙겨 주신다”면서 “천안함 실종자 장병들이 모두 무사귀환 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법회를 주관한 무여 스님은 “어제 저녁 장바구니가 있었는데 그 위에 ‘봉양, 내일 제가 잡채를 만들겠다’는 메모가 붙어있었다”며 “이런 큰 마음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호 상병은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등 해군 출신의 가족을 본받아 입대했으며 갑판병으로 근무, 지난 1일 상병으로 진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