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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취업성공예감] 콩나물국밥전문점 ‘완산골명가’ 정왕점·역삼점

은퇴 앞두고 안전하게 ‘미리 투잡’ 틈틈이 서빙하며 운영노하우 축적
3년 만에 투자금 회수·2호점 오픈 전단지홍보 등 활발한 마케팅 전개
큰소리 인사·손님과 덕담나누기 등

능동적 마인드·신뢰 경영 고객·직원 마음 사로잡다

 

40대 중반 퇴직자는 창업 후 실패하면 재기가 힘들다. 퇴직자 출신 창업자 정원화(51·완산골명가 정왕점·역삼점) 씨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창업한 경우다.

정씨는 직장생활과 창업을 병행하다가 아내가 운영하는 매장의 성공을 확신한 후 사직서를 내고 창업에 뛰어 들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라는 속담을 잘 실천한 정씨는 매장 운영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2007년 매장 1곳을 더 내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정씨는 시흥시 정왕동(1호점)과 서울 역삼동(2호점) 2곳에 24시간 콩나물국밥전문점 ‘완산골명가’를 운영해 월 8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5년간 동부화학 생산관리직으로 일했던 정씨는 40대가 되면서 부쩍 창업 쪽에 관심이 갔다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였죠. 진급 때문에 직장 동료들과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5~6년 간 퇴사를 고민했던 정씨는 투자비 부족과 생활비 걱정 때문에 선뜻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못했다. 지난 2004년 정씨는 재직 중 창업을 결정했다. 아내에게 식당 운영을 맡기고 퇴근 후 돕기로 한 것.

“매장 운영이 잘 되면 퇴사하기로 했죠. 100%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불가피하게 투잡을 선택한 거였죠” 퇴근 이후와 주말, 휴일마다 매장에 나와 서빙을 하고 전단지 홍보도 열심히 했다.

그렇게 한 달만에 월 4천500만원의 매출이 오르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매장 운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6년동안 함께한 직원에 1호점 위탁
매장 2곳서 월 8천500만원 매출고


탁월한 업종선택과 능동적 서비스 마인드로의 전환

 

정씨는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1년간 창업을 준비했었다.

정씨는 특별한 기술 없이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외식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개월 간 인터넷을 뒤지면서 업종에 대해 공부했다. 당시 물망에 오른 업종은 추어탕집과 레스토랑, 카페 등 소위 화이트컬러 창업이었다.

“가맹점 본사 사이트에 가서 대표 인사말부터 읽고, 외식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사장이 경영하는 브랜드를 염두에 뒀죠”

생산직에서 근무한 정씨는 남에게 무엇을 알려주려면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는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조건에 알맞은 가맹본사에는 직접 방문해 사장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 현재 브랜드 사장과 만난 정씨는 젊은 나이(당시 34세)에 외식업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쌓은 것을 확인하고 창업을 결정했다.

2004년 정왕동 이마트 인근 먹자골목에 85.9㎡(26평) 규모의 매장을 1억3천만원을 투자해 오픈했다. 투자금은 저금과 대출금,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 충당했다.

“15년 간 직장생활을 했는데 1억원의 투자금도 없던 상황이었죠. 대출까지 받아서 창업하는 만큼 성공을 거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씨는 직장인 창업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큰소리로 인사하기’와 ‘손님과 덕담 나누기’, ‘쟁반들고 서빙하기’를 경력이 많은 창업자 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대출에 대한 부담과 100% 운영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정씨를 능동적으로 바꾼 것. 정씨가 서비스 마인드를 발휘하고 활발하게 전단 마케팅을 펼친 결과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당시 콩나물국밥전문점이 흔하지 않았던 만큼 단골 손님은 계속 늘었다. “콩나물국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고 쉽게 질리는 음식이 아닙니다. 고객층이 넓다보니 맛만 확실하면 망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맞았죠”

게다가 식당 운영을 전혀 몰랐던 정씨는 ‘팩에 담겨져 매장에 배송되는 육수’를 끊여서 밥에 얹어내는 쉬운 조리 과정 때문에 전문 주방장과도 마찰을 겪을 필요가 없었다.

정씨는 2007년까지 3년 간 매장을 운영한 결과 대출금과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회수된 투자금, 과감하게 재투자

2004년부터 함께 일했던 직원이 신뢰감을 주자 직원을 매니저로 승진시켜 1호점 매장 전반을 맡기고 매장 한 곳을 더 내기로 했다.

정씨는 2007년 10월 역삼동에 145㎡(44평) 규모의 같은 브랜드 매장 1곳을 더 오픈할 수 있었다.

“1호점을 냈을 때의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있었기에 규모를 늘리자는 생각에 다시 대출을 받아 2억원을 투자해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2호점 오픈 전에 잠시 고기전문점을 창업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업종이 안정성이 높을 것 같아 추가 오픈을 결정했다.

2호점은 역삼동 대로변 사무실 밀집지역에 위치하면서 월 4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씨 매장 2곳은 모두 24시간 항시 운영된다. 24시간 운영되는 매장을 정씨 혼자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직원을 신뢰하고 믿었던 것이다.

정왕동 매장은 오픈 초부터 함께 일해왔던 주방장을 매니저로 승진시켜 매장 운영 전반을 맡겼다.

“6년간 한솥밥을 먹었기에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정왕동 매장은 일주일에 1~2번 정도 매출 확인을 위해 방문할 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정씨는 현재 매장에서도 정왕동 매장 매니저처럼 일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면 3호점까지 같은 형태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다.

정씨는 역삼동 매장에서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매장을 지키면서 서빙과 카운터 업무를 담당한다. 1호점 운영 당시 매장을 지켰던 아내는 고등학생인 자녀의 교육 문제 때문에 매장이 바쁠 때와 결원이 생겼을 때 임시적으로 돕고 있다.

현재 정왕동 매장에서는 월 4천500만원, 역삼동 매장에서는 월 4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정왕동 매장은 가정주부에서 가족단위 손님들이 자주 찾고, 역삼동 매장은 회사원과 가까운 주택가의 가족 단위 손님이 찾는다.

역삼동 매장은 회사 근처에 입점한 매장인 만큼 주말과 휴일에는 절반 정도 매출이 떨어지고, 일요일 밤 9시부터 월요일 아침 9시까지 휴무. 정왕동과 역삼동 매장은 모두 주방 2명과 서비스 인원 4명이 일한다.

<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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