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조는 있었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에서 맛을 보인 이시영의 ‘4차원 푼수’ 캐릭터는 영화의 중요한 웃음 포인트였다.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와 재벌가 장남의 불륜 상대로 등장했던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때문에 얻었던 ‘비호감’ 이미지와 연기력 논란을 어느 정도 떨쳐낼 만했다.
그리고 KBS 드라마 ‘부자의 탄생’을 통해 ‘빵’ 터졌다. 드라마 게시판은 어느새 이시영에 대한 칭찬으로 채워졌다.
최근 만난 이시영은 빡빡한 촬영 일정 때문에 눈이 충혈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부태희’ 이야기를 할 때면 살짝 들뜬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다.
“그렇게 반응이 좋은지 진짜 몰랐어요. 사실 지금도 잘 몰라요. 드라마 모니터할 시간도 없이 촬영만 하고 있거든요. 감독님이 좋은 기사 많이 났다고 말씀해 주셔서 알았어요.”
재벌가 상속녀인 부태희는 안하무인에 주인공 남녀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악녀였다. 이시영은 “조금은 과장되고 웃기는 설정으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어느 날 편집실에서 부르시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네 명이 다 늘어지니까 한 명은 톡톡 튀어도 되겠다고요. 그럴 수 있는 건 태희 밖에 없잖아요. 이때다 싶어 코믹 캐릭터로 바꾸겠다고 했죠.”
부태희의 뚱뚱했던 과거 모습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사진으로만 보여줘도 됐지만 스스로 뚱보 분장을 고집해 라면 두 개를 끓여 먹고 부은 얼굴을 만들어 왔고, 평범한 깁스도 마음에 들지 않아 큐빅을 사다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일일이 장식을 붙여 ‘부태희 깁스’로 만들었다.
“지금 이 드라마가 정말 좋아요. 저도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자꾸 생각나는지 신기할 정도예요.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서 대본대로 못하고 순간적으로 만든 것들이 더 재미있는 거예요. 아빠(김응수 분)도 애드리브가 워낙 좋으시니까 둘이 붙으면 신나서 하다가 과했다 싶으면 자제해서 다시 하기도 해요.”
그는 “저를 알리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아요. ‘부자의 탄생’으로 칭찬받는 것은 정말 좋지만, 정극도 아니고 가벼운 연기인데 잘한다는 칭찬받고 거기에 얽매이면 안 되잖아요. 아직은 욕심내지 않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조금 더 인정받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