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 동구청에 따르면, 이화용 청장은 동구체육회 소속 임원 11명을 대동하고 지난 16일 오후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목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16~18일 열리는 ‘2010 하노이건도 1000년 기념 베트남 오픈국제유도대회’에 참가한 구청 소속 유도팀을 격려하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대회 기간 내내 대회장에 단 한 차례도 들르지 않았으며 만찬장에서만 얼굴을 비쳤다고 유도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더욱이 구청 측은 이 구청장의 하노이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일체 함구하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
구 생활체육팀 관계자는 “도착 당일(현지시각 17일 새벽 1시) 체육회 일행을 숙소로 안내하고 18일 베트남 측에서 주최한 환송 만찬에서 보았을 뿐”이라며 “방문 일정은 체육회 측에서 계획한 것이라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획한 동구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이 구청장의 의지와는 무관하다”며 “체육회 측의 권유에 따랐을 뿐이고 동구체육회가 마지막 임기를 마치시는 청장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정을 함께한 H여행사 측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수 없다”며 “당사자인 구청이나 체육회측에 알아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구 관계자는 “이 구청장이 지난 15, 16일 이틀간 연가를 냈다”며 “외유 일정은 개인적인 사정이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 확인결과 지난 19일 새벽 OZ734편으로 귀국한 이 구청장과 체육회 임원들의 손에는 한사람도 빠짐없이 골프채를 들고 있었으며 이 구청장은 취재진을 발견하고 관용차로 황급히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인천시민연대 중·동구 관계자는 “구민이 있기에 청장이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행동은 구민을 욕보이는 처신으로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하며 개인의 경비를 들여 다녀왔어도 현재 온 국민이 천안함 침몰로 인해 애도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채 구 관계자를 통해 경비 138만원이 인출된 통장을 확인시키고 “개인 비용을 들여 다녀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개인 휴가일정까지 기자에게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