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반쪽인 함수가 침몰 30일만인 25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 도착하면서 군 당국은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평택2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함수의 배수를 모두 끝내고 기름배출(10만ℓ) 작업을 완료했으며, 무기류와 탄약 등을 분리 하역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28일 수리기지로 함수를 옮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군합동조사단은 함수에서 무기류 등이 모두 하역되는 대로 정밀조사에 돌입한다.
아울러 6명의 산화장병 가족들에게 함미 때처럼 함수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가족들간 의견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민군합동조사단은 26일 천안함이 수중무기에 의한 ‘비접촉 폭발’로 침몰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수중 무기의 정체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합조단은 수중무기를 어뢰나 기뢰에 무게를 두고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맞춰본 뒤 절단면의 철강재질을 검사할 계획이다.
군은 이 과정에서 무기의 정체가 대략적으로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무기 체계를 알기 위해선 폭발 당시 발생한 무기의 파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군은 모든 파편을 찾겠다는 목표로 형망어선과 쌍끌이 어선 등 민간어선까지 투입해 앞으로 1개월 정도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쌍끌이 어선 1통 2척은 오는 30일쯤 투입돼 침몰해역 반경 500m 안에서 바다밑을 훑을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침몰 원인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결정적 단서는 결국 파편이다”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증거물을 반드시 찾을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