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이후 최다 연패라는 수모를 겪으면서 ‘감독 중도 사퇴’ 발언까지 했던 차범근 수원 블루윙즈 감독이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인 싱가포르 암드포스 전을 ‘위기 탈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범근 감독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서 “팀 상황이 힘들지만 이번 경기에서 암드포스를 반드시 꺾어야 감바 오사카(일본)가 허난 전예(중국)에 비기거나 질 경우 우리가 조 1위가 될 수 있다”며 “자력으로 1위가 되는 게 쉽지 않지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좋다.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를 경기를 통해 팀이 회복할 기회가 마련되도록 하겠다”며 “부상에서 회복하는 선수들이 많아져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이어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암드포스 전을 통해 염기훈이 복귀한다”며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지만 경기 시간을 늘려가면서 컨디션을 회복시킬 방침이고 일단 30~40분 정도 뛸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감독 사퇴 발언과 관련해서는 “솔직한 표현이었고 감독으로서 최대한 예의를 지킨 것이다. 성적은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 뒤 “구단에서 페어플레이를 강조했고, 팀도 페어플레이를 공언했지만 호세모따의 비신사적인 반칙에 따른 퇴장으로 경기에 영향을 줬는데 책임자인 감독의 입장에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과장된 말이 아닌 솔직한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에 대해선 “우리가 조 1위가 되면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지만 2위를 하면 성남 일화와 원정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성남에서 경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