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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버리고 미래를 담다

조혜원 ‘봉지꽃’展 오늘부터 스톤앤워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봉지들이 해체와 재결합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되살아난다.

안양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는 오는 11일부터 28일까지 작가 조혜원의 개인전 ‘봉지꽃’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닐봉지를 가공한 작품 00점을 만날 수 있다.

평면의 화면에 얹어진 비닐봉지는 입체성, 재생성, 도시성을 띤다.

색색의 비닐들은 작가의 스케치와 배열을 통해 이미지로 전환된다. 그의 작품은 재료가 가지고 있는 가벼운 성질과 팔랑거림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조 작가는 ‘담아내는’ 수고 후에 쉽게 버려지는 비닐봉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재생 불가능한 소재를 자르고 붙이는 수고 후에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그의 작품 중 ‘주머니’는 비닐봉지라는 물질적 특성을 동양적인 주머니로 승화시켰다. 버려도 썩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인식과 소중한 것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도구라는 상반된 인식이 묘한 교차점을 만들어낸다. 무언가를 안에 담는다는 공통된 특성을 넘어서서 작가가 만들어낸 의미의 재생은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또 작품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의 표상으로부터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기도 한다. 도시를 대표하는 편리함의 수단인 비닐봉지는 작가의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고유의 이미지를 넘어선다. 혹자들은 비닐봉지가 꽃처럼 아름다운 작품으로 피어나기까지 작가의 노동력을 종교적 수행에 비유하기도 한다.

조혜원 작가는 “작업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작품을 보는 이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매체를 통해 소비사회를 비판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현시대와 관련된 재료들로 그 이전의 시대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알고 미래를 보다 아름답게 계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031-472-2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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