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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살’ 뒤집으면 ‘살자’가 됩니다

경가연 ‘여성 삶의 단면… 자살’ 정책포럼 개최 女자살생각률 69% 차지
정신건강센터 등 방안 제시

200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 순위 한국 1위(24.3명), 헝가리 2위(21명), 일본 3위(19.4명)…. 한국은 OECD 최대 자살국이 되면서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우리나라의 중요한 보건 문제 중 하나인 자살에 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연구와 정책 우선순위 설정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중 한국 여성의 자살률은 중가 추세를 보이므로 예방 관련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여성의 자살 현황을 짚어보고 정책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정현주·이하 경가연)은 지난 11일 경가연 5층 강당에서 가족·여성 관련 분야의 학자, 현장 활동가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성 삶의 단면, 우울증과 자살’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은 김연 유타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김영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여성자살 현황 및 정책방안’ 주제발표, 최병목 극동대학교 교수·광기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양정선 경가연 가족보육청소년연구부 연구위원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김영택 연구위원은 언론보도 분석, 국민영양조사의 기존설문조사 자료 재구성을 통한 자료 분석, 정신과 전문의·임상의학 전문의·임상심리 및 상담치료전문가 집단을 통한 델파이기법과 심층상담기법을 적용하는 등 다차원적 접근을 시도해 젠더적 관점에서 여성자살 현황을 파악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중 자살 생각은 21.1%인 440만 508명이 경험하고 총 자살 생각자 641만9천990명 중 68.5%를 차지한다”며 “자살 생각이 반드시 자살 행위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자살 생각이 자살의 시발점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며 생각만큼 시도도 많아지고 실제 목숨을 잃는 비율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TV를 통한 지속적인 공익광고, 자살예방사업에 새로운 브랜드명 사용 등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로 접근도와 참여도를 향상시켜야 한다”며 “게이트키퍼 양성 및 교육, 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요원들의 전문인력화 및 스트레스 관리방안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병목 교수는 사회복지사, 가정건강관리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이수하는 전공자들에게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과정에 대한 교육을 교과목 지침서에 첨가시키는 방안 등을 내 놓았고, 김광기 교수는 정책 대안에 있어서 예산이나 정책 수용성 및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주 원장은 “최근 도는 노인 자살률이 높아짐에 따라 자살예방센터를 마련하는 등 정신보건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경가연은 여성의 자살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 통합적인 연구를 고려해볼 것이며, 좋은 정책 대안이 많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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