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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원정대 아무도 걷지않은 길을 가다

新영역 개척 시도… 시각예술 등 젊은작가 작품 선봬
‘산으로 간 펭귄’전/5일부터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5일부터 8월 22일까지 ‘산으로 간 펭귄(Penguin that goes to the Mountain)’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새로운 장르와 개념들을 가로지르는 ‘인터-미디어’라는 개념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2층 전시 공간을 새롭게 해체해 작가 김기문, 류진우, 문소현, 베모, 손몽주, 안마노 등 아직 주요 예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각 예술뿐 아니라 무대 연출, 미디어, 연극,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작품들을 통합하여 보다 열린 개념의 전시를 구성한다.

이번 전시는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험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관객에게 위와 아래, 사물의 크기, 동물과 인간의 구분 등의 일상적 관념을 뒤흔드는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을 제시한다. 2층 기획전 공간의 흐름을 따라가면, 마치 토끼 굴로 조금씩 빠져드는 것처럼 공간과 작품들이 조금씩 어둡고 혼돈스러워진다.

전시 작품 중 작가 안마노의 영상작업은 일상적 도시 풍경을 조각내고 재구성한다. 작가 손몽주는 통로를 고무줄들로 뒤덮어 지나가는 관객들에게 마치 미지의 구멍으로 빠져 들어가는 환영을 불러일으키고, 전시장 중앙에 도달하면 어두운 공간 속에서 무너진 벽의 잔해들이 일상적 미술관의 전시장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재난의 현장을 연출한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이 보이는 재난의 현장 위에 작가 신재희의 인터랙티브 영상이 그 잔해들을 살아 숨 쉬도록 한다.

또 죽음과 재난의 현장이 어우러진 미지의 공간 탐구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기문이 만든 기념품 가게가 앞서 목격한 재난을 기념하는 여러 기념품을 판매함으로써 재난을 희화화·상업화한다.

전시 제목인 ‘산으로 가는 펭귄’은 베르너 헤어조그(Werner Herzog)가 2007년 남극대륙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세상 끝에서의 조우(Encounter at the end of the world)’의 장면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 필름의 한 장면에는 펭귄 한 마리가 서식지를 떠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을 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구적인 작가들이 펭귄처럼 무모할 수 있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감행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데 착안한 것. 이번 전시는 질서정연한 이미 잘 알고 있는 세계를 떠나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흥미진진한 여행이 될 것이다.(문의: 031-201-8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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